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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먹튀' 日 165㎞ 괴물 실종, 왜 로버츠 콜업 불가 선언했나…"트리플A 타자들 상대로, 구위가"

기사입력 2025-09-05 14:00


'90억 먹튀' 日 165㎞ 괴물 실종, 왜 로버츠 콜업 불가 선언했나……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투구 내용이나 구위가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트리플A 타자들 상대로면 더 기대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우완 투수 사사키 로키를 올해 더는 메이저리그로 콜업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메이저리그 복귀만 바라보던 사사키로선 절망스러운 결정이지만, 본인도 할 말은 없을 듯하다.

사사키는 지난 5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망쳤다. 부상 이탈 전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34⅓이닝, 평균자책점 4.72에 그쳤다.

재활 과정에서 어깨 통증이 재발해 로버츠 감독은 한때 사사키의 시즌 아웃을 선언했지만, 트리플A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잠시 열어뒀다.

그러나 도저히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내줄 수 없는 성적이었다. 사사키는 4경기에서 2패만 떠안으면서 14이닝, 평균자책점 7.07에 그쳤다.

로스앤젤레스 지역매체 'LA타임스'는 '사사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한번 더 등판했는데, 5이닝 동안 4실점했다. 다저스와 계약할 때 시속 100마일(약 161㎞)에 이른다고 홍보했던 그의 직구 구속은 평균 94.4마일(약 152㎞)까지 떨어졌다. 그는 재활 등판을 통틀어 평균자책점 7.07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로버츠 감독은 4일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투구 내용이나 구위 모두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 트리플A 타자들 상대라면 더 기대하게 된다"고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사사키는 여전히 엄청난 재능을 지닌 선수다. 우리는 그저 더 지켜보고 싶다"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90억 먹튀' 日 165㎞ 괴물 실종, 왜 로버츠 콜업 불가 선언했나……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지난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올해 사사키까지 일본프로야구(NPB) 특급 에이스 둘을 품었다. 야마모토는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524억원) 거액을 투자해야 했지만, 사사키는 신인 계약금 650만 달러(약 90억원)에 품었다. 사사키는 만 나이 25세 이하라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됐기 때문. 그래서 저렴한 금액으로 시속 165㎞ 강속구 투수를 품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구단이 많았다.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사사키 영입전에 뛰어든 결과 다저스가 웃었다.


하지만 사사키는 꿈의 무대에 오자마자 부상 탓인지 괴물 투수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650만 달러는 큰 계약이 아니지만, 이대로면 '먹튀' 신세를 면치 못한다.

로버츠 감독은 현재 사사키의 몸 상태와 관련해 "100% 건강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더 지금 부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사사키를 출전시킬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빅리그 로스터에 선발투수 옵션 6명이 있고, 불펜도 마이클 코펙이 이번 주에 합류했고, 알렉스 베시아, 브록 스튜어트까지 이달 안에 합류하면 거의 완전체가 된다. 어깨 수술로 올 시즌을 거의 날린 브루스더 그라테롤도 시즌 막판 옵션으로 추가될 수 있다. 사사키는 여전히 직구의 힘이 떨어지고, 성적도 일관성이 없다'며 사사키의 자리는 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와 함께 난관을 극복할 것이고, 그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90억 먹튀' 日 165㎞ 괴물 실종, 왜 로버츠 콜업 불가 선언했나……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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