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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원래 상상을 많이 하는 성격이다. 머릿속에선 끝내기 홈런도 치고, 5연타석 홈런도 치고…"
메이저리그 38승 커리어를 지닌 롯데 벨라스케즈의 148㎞ 직구를 통타해 첫 홈런을 쳤다. 이어 롯데 2번째 투수 박진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가동했다. 2안타 3타점 불방망이.
시즌 전부터 이숭용 SSG 감독이 "30홈런을 칠수 있는 선수"라며 철저하게 믿고 주전 1루수로 밀어준 그다. 하지만 거듭된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 후 만난 고명준은 "당연히 너무 좋고, 연타석포 친 날에 또 팀이 승리해서 더 좋다. 한번 내려갔다 왔으니까 남들보다 체력이 더 좋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께 당당하게 얘기하긴 아직 이르다. 한참 부족하다"며 몸을 사렸다. 이숭용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절 써주신 분이니까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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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한다. 오늘은 상대 투수(벨라스케즈)의 직구가 좋길래 직구 노리고 휘둘렀다. 두번째 타석도 볼카운트 3B1S에서 '300% 직구다'라는 마음에 헛스윙해도 좋다는 느낌으로 돌렸다."
'문제는 상체만 쓰는 스윙'이란 판단 하에 강병식 1군 타격코치와의 훈련을 통해 하체쓰는 법을 연습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온다는 설명.
덕분에 팀도 가을야구에 한창 가까워지고 있다. 고명준은 "남은 경기를 최대한 이기는 방법 뿐이다. 끝날 때까진 모른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상상만큼은 자유다. 그는 "가을야구에서 활약하는 나를 어릴 때부터 꿈꿔왔다. 가을야구에서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며 씩 웃었다.
"상상 속에서야 끝내기 홈런, 안타도 많이 쳤다. 가을야구 MVP도 받고, 5연타석 홈런도 치고…원래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편이다."
고명준은 "두번째 홈런 쳤을 때도 느낌이 확 왔다. 확실히 감이 좋다. 이 감각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