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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에 있을 때 김하성이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라."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로파와 김하성은 모두 FA 시장에 나왔다. 프로파는 애틀랜타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약 583억원)에 계약했고,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2억원)에 계약하면서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꽤 힘든 시간을 보냈던 듯하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탬파베이와 계약했기에 김하성은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김하성은 스몰마켓팀인 탬파베이에서 최고 연봉 선수였다. 지난 7월에야 빅리그에 복귀했는데, 종아리와 허리 등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친 뒤 짐을 쌌다.
애틀랜타로 이적한 김하성은 바로 활기를 되찾았다. 친구 프로파의 존재가 컸다. 애틀랜타는 라커룸에 프로파 바로 옆자리에 김하성을 배치하면서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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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실제로 지난 5일 "팀에 왔을 때 동료들이 나를 반기는 느낌을 받았고, 농담을 던지면서 내가 편안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나를 품어줘서 정말 고맙다. 새로운 팀이지만, 동료들이 나를 편안하게 해줬기에 이미 그들과 뛰어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새로운 팀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커룸에서 편하게 잘 지내다 보니 자연히 성적도 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이제 단 3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73(11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주전 유격수로 수비는 당연히 손색없다. 2023년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수비는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은 2026년 1600만 달러(약 222억원) 옵션을 실행할 수 있는데,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옵션을 실행해서 내년 시즌에 그들의 유격수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이번 달은 김하성과 애틀랜타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프로파는 그 과정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며 김하성이 FA 재수 대신 애틀랜타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을 점쳤다.
프로파는 "김하성은 정말 정말 좋은 야구선수다. 김하성은 우리 팀을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수 있는 선수다. 김하성이 우리 팀에 오게 됐다고 듣자마자 우리가 정말 좋은 선수와 함께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에 남아서 같이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길 희망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이 프로파의 말을 직접 들었다면, 감동했을 듯하다.
김하성은 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도 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0 리드를 안겼다. 애틀랜타는 4대1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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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