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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0억원도 안 아까운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
하지만 올해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3번이나 울었다. 지난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처음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고, 약 한 달 만에 다시 복귀했으나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또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도영은 2개월 가까이 충분히 몸을 만들어 100% 완치 판정을 받고 8월이 복귀했지만, 복귀 3경기 만인 지난달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수비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탈이 나는 바람에 또 자리를 비웠다. 왼쪽 햄스트링은 올해만 2차례 부상이 발생했기에 KIA 구단은 설사 김도영이 회복하더라도 시즌을 접게 할 생각이었다. 올해만 야구할 선수가 아니기 때문. 김도영의 2025년은 단 30경기로 끝났다.
이범호 KIA 감독은 "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KIA 관계자는 "기술 훈련은 무리인 상태고, 4주 뒤에 다시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 올 시즌은 어렵고, 선수도 복귀를 하면 부담을 느낄 것으로 판단했다. 완벽하게 회복하고 복귀를 목표로 하기로 했고, 지금은 훈련 없이 전문 치료기관에서 치료만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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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햄스트링 때문에 애를 먹는 사이 KIA는 몰락했다. 지난해 1위팀이 올해 8위에서 헤매면서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30홈런, 100타점, 40도루를 할 수 있는 타자가 갑자기 빠지니 타선이 아주 헐거워졌다. 나성범, 김선빈, 패트릭 위즈덤 등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부상에 신음했지만, 그래도 가장 뼈아픈 부상자를 꼽으라면 김도영이다.
올해도 건강히 뛴 30경기에서는 타율 0.309(110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 OPS 0.943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연봉 5억원에 도장을 찍은 뒤 "이런 큰 금액을 받는 데 팬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 감사하다. 이제는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다. 조금 더 금액에 맞게 행동하고, 10억도 안 아까운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각오를 지키려면, 햄스트링 부상이 고질병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 기간부터 김도영이 다음 시즌을 대비할 훈련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우선 근육이 붙어야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MRI 찍은 것을 보고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 치료를 받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마무리캠프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잘 모르겠다. 가을에는 러닝 같은 훈련을 시작해서 몸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그냥 시즌을 끝내버리면 내년 시즌을 치르는 데도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나도 처음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 시즌 끝나고 난 뒤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딱 끝내고 운동을 안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다음 해에 다쳐서 30경기밖에 못 뛰었다. 아마 (김)도영이도 올 시즌 끝나기 전에는 다리를 체크하고, 11월쯤에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준비시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전과 다른 훈련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 야구인은 최근 젊은 야수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야구와 관련 없는 근육을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햄스트링을 안 다치려면 일단 러닝을 많이 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러닝보다는 웨이트트레이닝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다. 두산 정수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게 많이 뛰어도 햄스트링을 다친 적이 없지 않나. 정수빈은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김도영도 지금과 다른 훈련법을 찾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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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