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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엔트리만 하나 잡아먹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
KIA는 2020년 프레스턴 터커(32홈런) 이후 5년 만에 30홈런 타자를 품었는데, 왜 기분이 썩 좋지 않을까. 주자 없을 때 홈런이 20개다. 득점권에서는 5개에 불과하다. 영양가가 그리 높지 않은 솔로포가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팀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영양가를 언급하면서 "KIA에 그 친구(위즈덤)도 숫자로는 홈런 2위이지 않나. 우리 데이비슨도 홈런 3위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클러치 능력은 나처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정적일 때 치는 타자가 더 좋다. 삼성 디아즈나 LG 오스틴 그런 친구들처럼 우리 외국인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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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대수비도 필요하고, (정)현창이가 9월 9일에 U-23 대표팀 소집으로 빠져야 한다. 그래서 내야수도 한 명 더 데려와야 한다. 그래서 위즈덤 자리를 계속 놔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계속 좋아져서 며칠 안에 되겠다고 하면 안 빼는 게 맞겠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하면 한번 뺐다가 오는 게 맞는 것 같다. 엔트리를 하나 잡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가 시즌 18경기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를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것은 거의 전력 외로 분류한다는 뜻이다. 열흘 안에 위즈덤이 완전히 회복하고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고, 돌아온다고 해도 이미 순위 싸움 판도가 그쯤에는 거의 결정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KIA가 5강 탈락을 확정한 뒤에 위즈덤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면 시즌 아웃과 다름없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의 공백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져 고민이 깊다. 최형우와 나성범, 오선우, 김석환 등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은 있으나 타선에 확 불이 붙지 않고 있다.
KIA는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대2로 석패했는데, 잔루가 13개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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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