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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소환할 줄 누가 알았을까.
켈리는 KBO 출신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고 성공 사례고 꼽힌다. 최근 KBO리그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재도약을 위해 한국행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은데,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하고 한국에서 뛰기 전까지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던 투수였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2018년까지 4시즌 통산 119경기, 48승32패, 729⅔이닝, 64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애리조나가 2019년 시즌에 앞서 2년 550만 달러(약 76억원) 계약을 안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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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류현진을 위협할 기세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78승(48패)을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KBO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 가운데 최다승이다. 2위가 켈리다. 켈리는 앞으로 14승을 더 거두면 류현진을 뛰어넘는데, 빠르면 1년 안에 넘어설 기세다.
켈리는 이미 애리조나에서 엄청난 수익을 냈다. 애리조나에서 올해 텍사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7년을 뛰면서 총 4000만 달러(약 557억원)를 벌었다. 텍사스가 가을야구 승부수로 켈리를 데려왔을 정도로 현재 빅리그에서 가치가 높은 선발투수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114억원) FA 계약에 성공했는데, 켈리가 이 금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눈길을 끈다. 켈리는 올 시즌 뒤 첫 FA 자격을 얻는다. 류현진은 계약 당시 나이 33살이었다. 켈리는 3살이 더 많아 대형 계약에 불리하긴 하다.
그래도 다가올 겨울 FA 시장에서 켈리는 선발투수 대어로 평가받는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2025~2026년 겨울 FA 상위 25명 순위를 매겼다. 켈리는 전체 19위, 선발투수 가운데는 6위에 올랐다.
이미 KBO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켈리가 스토브리그에 또 어떤 역사를 쓸지 벌써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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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