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PO지만... 마운드 무너진 한화, 체력 다 쓴 삼성. '우주의 기운'은 LG에게로?

기사입력 2025-10-23 00:10


역대급 PO지만... 마운드 무너진 한화, 체력 다 쓴 삼성. '우주의 …
한화 김경문 감독, LG 염경엽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조선DB

역대급 PO지만... 마운드 무너진 한화, 체력 다 쓴 삼성. '우주의 …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6회말 동점을 허용한 김서현이 강판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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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이 7대4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원태인과 강민호의 모습.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국 '우주의 기운'은 LG 트윈스에게로 가는 모양이다.

플레이오프 4차전서 삼성 라이온즈가 김영웅의 스리런포 두방으로 7대4의 역전승을 거둬 끝내 5차전까지 끌고갔다.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팀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결정된다.

이제 어느 팀이 올라와도 LG에게 크게 유리한 상황이 된다.

2위 팀인 한화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장점을 잃게 됐다. 한화는 선발과 불펜의 강력한 마운드가 강점인 팀이었다.

다승(17승),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252개), 승률(0.944) 등 4관왕에 오른 최강 투수 코디 폰세와 다승 3위(16승) 승률 2위(0.762) 탈삼진 4위(207개) , 평균자책점 6위(2.87)의 라이언 와이스의 투톱이 워낙 좋은데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왕 출신인 최고 베테랑 류현진과 11승을 거두며 알에서 깨어난 문동주까지 4명의 선발이 확실했다.

여기에 158㎞를 뿌리며 33세이브를 거두고 세이브 2위에 오른 마무리 김서현과 16홀드씩을 거둔 한승혁과 박상원, 155㎞의 파이어볼러 정우주, 왼손 김범수와 황준서 등 안정된 불펜을 가동했다.

한화는 정규리그 팀 평균자책점 1위(3.55), 선발 평균자책점 1위(3.51), 불펜 평균자책점 2위(3.63)를 기록하며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선발과 불펜 모두 강점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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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1차전. 5회초 폰세가 디아즈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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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가 5대4로 승리했다. 경기를 끝낸 문동주가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1/

1차전 선발로 나온 폰세는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2차전 선발로 나온 와이스도 4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차전 선발 류현진마저 4이닝 4실점에 그쳤다. 4차전 선발로 등판한 정우주만 3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5차전에 폰세가 나가는 것도 좋지 않다. 그러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폰세는 3차전 혹은 4차전에나 등판할 수 있다. 최고의 에이스를 한국시리즈에 한번 정도만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

불펜은 그야말로 붕괴 직전이다. 선발이었던 문동주가 불펜 투수로 나서지 않았다면 붕괴됐을지도 모를 일.

1차전서 9회 마무리로 나왔던 김서현은 3점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3안타(1홈런) 2실점을 하며 불안감을 보인 끝에 교체됐었다. 그리고 4차전엔 중간 투수로 나와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고 말았다. 이젠 김서현이 나올 때마다 불안함 속에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셋업맨인 한승혁마저 4차전서 김영웅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았다.

그나마 김범수가 3경기서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 중이고, 문동주가 1차전 2이닝 무실점, 3차전 4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1승1홀드를 기록한 것이 위안 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5차전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LG 타선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지 의문이다.

게다가 5차전까지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에 10월 1일 최종전을 하고 24일의 휴식을 가지며 충분한 체력 보강을 한 LG의 파워를 이겨내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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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7회말 1사 1,2루 김영웅이 3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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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2차전. 7회 투구를 마치고 포효하는 최원태.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19/
삼성이 올라온다면 LG는 더 반갑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 등 이미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르고 올라오게 된다.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1경기의 체력 소모를 정규리그 4~5경기 정도라고 표현을 하기 때문에 삼성은 이미 40~50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는 셈이다.

특히 투수들을 많이 소진했기 때문에 어려운 싸움은 불보듯 뻔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좋은 피칭을 한 최원태를 5차전에 등판하는 것 역시 한국시리즈에선 악재가 된다.

LG는 정규리그 우승의 혜택인 24일간의 휴식을 충분히 누리면서 체력 보강 속에 훈련을 했고, 22일 잠실구장에서의 청백전으로 총 4번의 자체 청백전으로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치리노스, 톨허스트, 임찬규, 손주영 등 4인 선발 로테이션에 마무리 유영찬, 필승조 김진성 김영우 송승기 등으로 불펜진을 꾸려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맞선다.

팀타율(0.278), 팀득점(788점) 1위인 LG의 방망이도 건재하다. 특히 9명의 주전이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합숙 훈련 때 문성주가 허리 근육통이 생겨 한국시리즈 초반 출전이 쉽지 않아 보였고 이 때문에 구본혁이 좌익수로 준비를 해왔었다. 하지만 22일 마지막 청백전에서 문성주가 청팀의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출전 가능성을 보였다.

역대급 플레이오프로 인해 야구팬들은 즐겁게 보고 있는데 LG와 LG팬들은 더욱 기쁜 마음으로 5차전을 기다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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