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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녕하십니까. 죄송한데 오늘은 좀…"
먼저 연습을 시작한 한화 선수들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평소 활기차게 인사를 건네던 베테랑 손아섭도, 캡틴 채은성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미소띤 얼굴로 미안함을 전했다.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건네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지난 4차전에서 깜짝 선발출전, 3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신인 정우주만이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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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만 하고 끝날 선수 아니다. 메이저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도 3점 홈런을 맞는다. 너무 결과론으로 선수 하나를 죽이면 아깝다"는 작심발언을 터뜨리는 등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정우주는 미출전 선수 명단으로 빠졌고, 문동주와 김서현 모두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폰세와 와이스 두 명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하는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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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으로 영웅이 됐던 김영웅은 "잠들기 전까지 홈런 영상을 계속 돌려봤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갔다. MVP도 받고 싶은데, 일단 팀이 이겨야하니까"라고 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박진만 감독 역시 입가에 가득 띄운 미소를 지우지 않았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와중에도 활기찬 인사를 건넸다.
삼성과 한화는 2승2패로 맞선 상황. 이날 승리한 팀이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된다. 만약 진출한다면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고,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만의 우승 도전이다.
삼성 강민호는 현역 선수 중 가장 오랜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선수고, 한화 손아섭은 가장 오랫동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조차 못한 선수다. 두 선수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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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