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빛 물결에 울컥…KS 꼭! 가고 싶다" 한화에 문동주만 있나? '158㎞ 신인' 정우주도 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10-24 18:48


"주황빛 물결에 울컥…KS 꼭! 가고 싶다" 한화에 문동주만 있나? '1…
인터뷰에 임한 정우주. 김영록 기자

"주황빛 물결에 울컥…KS 꼭! 가고 싶다" 한화에 문동주만 있나? '1…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3회말 1사 1루 정우주가 김성윤을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주황빛 물결에 울컥…KS 꼭! 가고 싶다" 한화에 문동주만 있나? '1…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3회말 1사 1루 정우주가 김성윤을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끝낸 후 환호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황빛 물결 보고 울컥했는데…(문)동주 형처럼은 (세리머니가)안되더라."

큰 무대의 무게감을 이겨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번픽의 무게감은 프로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른다.

말 그대로 양팀 모두 벼랑 끝이다.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정우주는 이틀전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인답지 않게 강렬한 직구와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전 만난 정우주는 "내 몸상태는 100% 정상이다. 고등학교 때는 이것보다 훨씬 많이 던져봤다. 오늘도 얼마든지 던질 수 있다. 감독님 부름만 기다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우주의 자신감과 달리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우주를 미출전 선수로 분류, 확실하게 휴식을 줬다.

정우주만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 2이닝, 3차전 4이닝을 던진 문동주도, 시즌 막판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마무리 김서현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경기는 가능하다면 폰세-와이스, 두 외국인 투수로 끝내고픈 속내도 전했다.


"주황빛 물결에 울컥…KS 꼭! 가고 싶다" 한화에 문동주만 있나? '1…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2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정우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정우주는 2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4차전 당시 정우주의 투구수는 67개. 더 던지길 원하지 않았을까. 정우주는 "던질 때는 그런 생각인데, 내려와서 이성을 찾고 나니 감독님이 잘 바꿔주셨다는 생긱이 들었다"며 웃었다. 무표정한 얼굴에 대해선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 짧게라도 확실하게 막는걸 우선으로 보고 신중하게 던졌다"고 했다. 그래도 최재훈이 '힘 좀 빼라'며 어깨를 흔드는 제스처에 비로소 긴장이 좀 풀렸다고.


볼끝이 살아있는 직구를 앞세워 5개의 삼진을 낚아올렸다. 정우주는 "내 직구가 살려면 높은 코스를 공략해야한다. 최재훈 선배님과 미리 의논한 대로였다. 최재훈 선배 사인에 한번도 고개를 흔들지 않고 그대로 던졌다. 리드를 잘 따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준비한 대로 하면 이길 수 있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경기전 루틴은 뭘까. 정우주는 "혼잣말을 한다. '넌 최고의 투수야', '할수 있다 우주야'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드라마(스물다섯 스물하나) OST인 도겸(세븐틴)님의 'GO'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사가 너무 마음을 울려서 계속 반복해서 듣는다"며 멋쩍게 웃었다.


"주황빛 물결에 울컥…KS 꼭! 가고 싶다" 한화에 문동주만 있나? '1…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 선발투수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2/
"관중석을 보면 팬들의 주황색 물결이 굉장하다.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도 동주 형이나 (김)범수 선배처럼 포효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 조금 위축된 마음도 있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서니 자신감이 붙었다. 원래도 한국시슌르에 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 마음이 터 커졌다. 오늘 꼭 이겨서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무대를 경험하고 싶다. 마음 같아선 또 선발로 나가서 이번엔 5이닝 이상 차근차근 던져보고 싶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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