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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간절한 주장의 바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그대로 현실이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우승확률은 73.2%(41번 중 30번)이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1차전서 승리했을 경우엔 24번 중 21번으로 87.5%까지 올라간다. 2023년에 이은 징검다리 통합 우승을 위한 첫 관문을 산뜻하게 통과했다.
1차전의 히어로는 단연 박해민이었다.
무려 한달만에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LG 선발 톨허스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엄청난 호수비. 플레이오프에서 기세를 올린 한화 타선의 기를 죽인 결정적인 수비였다.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활약했다. 2-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날렸다. 선발 문동주가 1회말 2점을 내준 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걸음 달아나는 홈런이었다.
2B2S에서 5구째 몸쪽으로 온 125㎞의 커브를 가볍게 당겼는데 파울 폴 옆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1루로 달려가며 파울 여부를 확인하던 박해민이 흥분해 방망이를 집어던지다가 넘어질 뻔하기도.
박해민이 깨운 LG 타선이 대폭발하며 대승으로 이어졌다.
박해민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간절함을 말했었다. "2023년에 29년만에 우승하겠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우승을 했다"며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두 팀 실력은 종이 한장 차라고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이 모이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선수들에게 조금 더 불어넣고 좋은 분위기로 끌고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 간절함을 공수에 걸쳐 솔선수범한 박해민의 활약으로 LG가 먼저 한걸음 앞서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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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맞자마자 넘어갔다고 생각했고 파울만 되지 말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지켜봤는데 생각보다 살짝 넘어가더라. 안넘어갔으면 월드스타 될뻔했다"며 미소.
플레이오프 MVP인 문동주와 승부를 준비한 것에 대해 박해민은 "워낙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우리 9명의 라인업이 좋은 선수들이라 서로 믿었다. 못치면 다음 타자가 해줄 것이란 생각으로 했고, 그렇게 믿어서 좋은 투수의 공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러고 했다.
1회초 호수비 상황을 묻자 조금 쑥스러워했다. 박해민은 "몸이 긴장해서 첫 발 스타트가 생각보다 빠르게 안걸렸다. 그래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 오히려 1회에 그런 플레이가 나와서 긴장감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호수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무려 24일의 휴식기를 갖고 1차전에 나와 타격감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7개의 볼넷과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며 8점을 뽑은 LG다. 박해민은 "오늘 우리가 7안타를 쳤고, 또 LG가 자랑하는 볼넷도 7개를 얻어 나갔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1차전부터 보여주기 위해 타격코치님들이 160㎞가 나오는 기계볼을 준비해주시는 등 많은 준비를 해주셔서 이렇게 1차전부터 좋은 타격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60㎞가 나오는 피칭 머신이 도움이 됐냐고 묻자 박해민은 "모창민 코치님은 근야 보기만 하라고 하셨는데 우리 타자들은 보지만 않고 진짜 치기도 했다"면서 "그런 선수들의 의욕이 문동주 선수의 공을 공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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