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나 했는데 못이기겠더라." 4타점 선배의 MVP 뺏어간 4안타 5타점. 부활한 25세 4번타자의 비법 "잡생각 버리고 훈련만"[KS 인터뷰]

최종수정 2025-10-29 09:45

"사진찍나 했는데 못이기겠더라." 4타점 선배의 MVP 뺏어간 4안타 5…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8회말 2사 1루 문보경이 2점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7/

"사진찍나 했는데 못이기겠더라." 4타점 선배의 MVP 뺏어간 4안타 5…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LG가 13대5로 승리한 가운데 MVP에 선정된 문보경이 포즈 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7/

"사진찍나 했는데 못이기겠더라." 4타점 선배의 MVP 뺏어간 4안타 5…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 LG가 13대5로 승리한 가운데 염경엽 감독이 문보경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7/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만간 8할 넘게 치겠더라."

LG 트윈스의 타격이 1,2차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 중 하나. 바로 문보경의 부활이 있었다.

4번 타자로 시즌 내내 활약하다가 9월에 뚝 떨어진 타격으로 시즌 막판엔 4번 자리에서 내려오기도 했던 문보경은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엄청난 타격쇼를 펼치고 있다.

1차전서 5번 타자에 배치된 문보경은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서 좌중간 2루타를 쳐 첫 타점을 올렸다. 높게 제구된 154㎞의 직구를 때린 것이 잘맞아 좌중간을 뚫었다. 7-2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에서 박상원이 던진 149㎞의 직구를 때려내 1타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4타수 2안타 2타점.

2차전에선 더 매섭게 돌았다. 2회말 무사 1루서 류현진에게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낸 뒤 박동원의 2루타 때 홈을 밟았고, 3회말에도 좌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4회말 2사 만루서는 왼손 김범수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펜스 윗부분을 맞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쳤다. 홈런처럼 보였으나 아쉽게 넘기지는 못했던 문보경은 8회말 기어이 홈런을 때려냈다. 2사 1루서 정우주의 가운데 높게 온 150㎞의 직구를 밀어쳐 좌월 투런포로 만든 것.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의 맹타를 과시한 문보경은 역시 홈런에 4타점을 올린 선배 박동원을 제치고 2차전의 데일리 MVP가 됐다.


"사진찍나 했는데 못이기겠더라." 4타점 선배의 MVP 뺏어간 4안타 5…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1사 만루 LG 문보경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7/

"사진찍나 했는데 못이기겠더라." 4타점 선배의 MVP 뺏어간 4안타 5…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회말 1사 만루 LG 문보경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7/

"사진찍나 했는데 못이기겠더라." 4타점 선배의 MVP 뺏어간 4안타 5…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2사 1루 한화 하주석 문현빈 타구를 LG 1루수 문보경이 처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27/
박동원이 경기후 인터뷰에서 "(MVP)판을 들고 사진을 찍나했는데 못이기겠더라"며 "(문보경이) 조만간 8할 넘게 치겠더라"며 후배의 무시무시한 타격감에 감탄했다.

홈런성 2루타와 홈런 모두 본인이 의도한대로 나온 것은 아니었다고. 문보경은 "2루타 때는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커브가 잡혔다"라고 했고, 홈런에 대해선 "정우주 투수의 직구에 늦지 않겠다고 나갔는데 뒤에서 맞았다"라고 했다. 그만큼 타격 감이 좋다보니 순간적인 대처가 잘됐다.


3주의 휴식기에 훈련의 성과. 문보경은 "크게 바꾼 것은 없고 훈련만 계속 했던 것 같다"면서 "시합이 없으니까 방망이에 대한 잡생각을 버렸다. 훈련만 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1회초 위기에선 호수비까지 선보였던 문보경이다. 0-4로 뒤진 2회초 2사 1루서 문현빈의 바운드 큰 타구를 높게 점프해 잡아내고는 1루를 밟고 이닝 종료. 안타가 됐다면 이후 노시환 채은성으로 연결되는 추가 실점 상황이라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문보경은 "사실은 공이 높게 튈 거라 생각해서 너무 높게 뛰었다. 가볍게 뛰어도 잡을 수 있었을 타구였다"라며 엄청난 호수비는 아니었다고 실토.

2경기서 9타수 6안타(타율 0.667), 1홈런 7타점으로 양팀 최다 안타, 최다 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서 군계일학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문보경은 이제 25세의 젊은 나이다. 큰 경기에서도 이젠 자기 몫을 하는 주축 타자로 성장한 문보경이 2025년 한국시리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