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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와 유격수 박찬호의 결별이 임박했다. KIA의 플랜B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의 잔류를 당연히 우선순위로 생각했다. 이적 가능성이 가장 높은 FA 최대어였기 때문. 해마다 1000이닝 이상을 책임졌던 유격수가 떠났을 때 누구를 대체자로 세워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
팀 내부에서 찾는다면 현재 1순위는 김도영이다. 주전으로 1군 풀타임을 뛴 경험이 있으면서 유격수 수비가 가능하고, 공격력까지 갖춘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해 김도영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부상 탓이다. 개막부터 왼쪽과 오른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3번이나 다치는 바람에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도영은 현재 재활과 부상 방지에 온 힘을 쏟고 있는데, 갑자기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꿨을 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 아직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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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김도영이 유격수로 뛰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아시아쿼터 선수를 데려오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훈련지에서는 일단 일본 투수들을 살펴보는 동시에 유격수 후보도 찾아뒀다.
올해 35홈런을 친 패트릭 위즈덤을 대체할 외국인 타자를 유격수로 데려오기에는 부담이 된다. 어쨌든 한국에서 외국인 타자가 성공하려면 4번타자의 화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 유격수는 최대치가 2020년과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딕슨 마차도다. 마차도는 롯데의 센터라인을 잡아 준 수비로 호평을 받았지만, 2년 통산 타율 0.279, 17홈런, 125타점을 기록했다.
현 상황에서는 김도영 아니면 아시아쿼터 선수를 내년 유격수로 기용하는 데 무게를 두고 고민할 듯하다.
김도영 외에도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이 차기 유격수를 꿈꾸며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 명 모두 수비로는 당장 주전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1군 풀타임 경험 부족과 타격이다. 언급된 단점들을 지울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KIA의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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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