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안보고 던졌다." 류지현이 고마움 공개. 2이닝 등판 자청→한국 유일의 1K 퍼펙트. 홀드왕-세이브왕 다웠던 박영현의 피날레[도쿄 인터뷰]

최종수정 2025-11-17 19:40

"구속 안보고 던졌다." 류지현이 고마움 공개. 2이닝 등판 자청→한국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 안보고 던졌다." 류지현이 고마움 공개. 2이닝 등판 자청→한국 …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3일 오후 일산 고양 야구대표팀훈련장에서 훈련을 했다.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훈련하는 박영현. 고양=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03/

[도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구속은 분명히 시즌때보다 덜 나왔다. 이날 최고 구속이 146㎞였다. 150㎞ 이상을 뿌리는 박영현으로선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는 구속이다. 하지만 박영현은 그 구속으로도 직구를 씩씩하게 던졌고 슬라이더와 섞으며 위력을 더해 일본 타자 6명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박영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 평가전서 4-6으로 뒤진 6회초 등판해 7회까지 2이닝을 단 6타자로만 상대하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1,2차전 이틀 동안 23개의 4사구를 내주며 제구 불안을 노출한 한국 마운드의 자랑이자 희망이었다.

6회초엔 선두 무라바야시를 우익수 플라이, 노무라를 3루수앞 땅볼로 쉽게 처리한 박영현은 모리시타를 3루수 송성문의 호수비 덕에 파울 플라이로 잡고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1,2차전을 통틀어 한국 불펜 투수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건 박영현이 처음.

6회말을 공 10개로 끝낸 박영현은 7회초에도 등판해 선두 대타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더니, 니시카와를 우익수 플라이, 나카무라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2이닝 퍼펙트를 기록.

구속이 떨어져도 자신감으로 정면승부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듯. 한국 투수들에게 전하는 바가 클 것 같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경기후 "지금 시점에서 투수가 연투를 하면 몸에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정우주 다음으로 던질 불펜 투수가 6명 뿐이었는데 정우주가 50개 내외로 설정했던 투구수로 3이닝을 버텨줘 너무 고마웠다"면서 "박영현도 1이닝만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팀의 상황을 알고 박영현이 투구수가 적다고 7회에도 자원 등판을 했다. 김주
"구속 안보고 던졌다." 류지현이 고마움 공개. 2이닝 등판 자청→한국 …
야구 국가대표팀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했다. 김택연, 박영현 등이 밝은 표정으로 몸을 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7/

"구속 안보고 던졌다." 류지현이 고마움 공개. 2이닝 등판 자청→한국 …
야구 국가대표팀이 2일 오후 경기도 고양 야구대표팀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박영현이 훈련하고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1.2/
원의 동점 홈런으로 무승부가 됐지만 박영현이 2이닝을 막아주며 중간에 흐름을 끊어줬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라고 박영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영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감각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올라가기도 했고, 구속도 안나오고 해서 일단 구속을 보지 않고 타자 상대하는데만 신경쓰자 하고 편하게 던진게 잘 된 것 같다"면서 "내가 잘던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타자들이 못쳐서 잘던진 것이기도 하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라고 했다. 이어 "직구가 146㎞정도 나왔는데 그래도 팀에서는 안밀린다고 새각했고, 변화구는 슬라이더만 던졌는데 타이밍을 잘 뺏은 것 같다"라고 했다.

동점 홈런의 이번 1,2차 평가전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놓쳤다. 도핑 때문이다. "동점 홈런 칠 때 도핑 때문에 더그아웃에 없었다. 못봐서 너무 아쉬웠다. 직접봤으면 정말 짜릿했을 것이다"라는 박영현은 "역전 기회라고 생각해 끝내고 빨리 돌아갔는데 경기가 끝났더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빨라진 피치클락에서 더 여유있게 던졌다. 박영현은 "다들 타이트하다고 해서 나도 빨리 빨리 해야겠다고 했더니 10초가 남아 있더라. 그래서 여유있게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제 진짜 자신의 2025년 모든 피칭을 마친 박영현은 "그래도 이제 진짜 한시즌이 끝난 거니까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며 "내년 또 준비를 잘해서 WBC까지 승선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 WBC에 가게되면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도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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