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심차게 시장에 나왔는데, 왜 초라한 1년 계약에 합의했을까.
미국 현지 언론들은 16일(한국시각) 일제히 김하성의 애틀랜타 계약 소식을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김하성은 1년 2000만달러(약 295억원) 조건에 애틀랜타와 단년 계약을 체결했다.
|
결국 두 번째 FA 재수를 선언한 것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치명적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전반기를 온전히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다치기 전까지는 총액 1억달러 계약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부상 여파로 거기까지 가는 건 역부족이었다. 의외의 스몰마켓팀 탬파베이가 1+1년 조건으로 김하성을 데려갔다. 김하성은 안정적인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탬파베이에서 반 시즌 정도 활약한 뒤, 건강함을 증명하며 시장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
그런데 대형 변수가 있었다. 어깨 문제가 아니라 복귀 후 허리, 종아리 등을 계속 다친 김하성을 탬파베이가 방출해버린 것. 다행히 유격수가 급했던 애틀랜타가 그를 품었다. 애틀랜타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1년 옵션을 수행해주길 바랐지만, 김하성의 선택은 또 옵트아웃이었다.
성적은 형편없었다. 시즌 48경기 타율 2할3푼4리 5홈런 17타점 6도루. 하지만 김하성과 보라스는 건강함을 주목해달라고 했다. 또 수비에 있어서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마침 올해 FA 시장에는 보 비셋을 제외하고는 대형 유격수 자원도 없었다.
|
그나마 또 다행인 건, 어려운 상황에서 애틀랜타가 구세주가 됐다. 안정적으로 1년 연봉을 받으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다. 김하성 입장에서는 온전히 뛰지 못한 지난 시즌은 잊고, 치열하게 준비해 내년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 다시 한 번 FA 시장에서 '초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확실히 부상 핑계를 댈 수 있었다. 팀도 옮기는 등 정신도 없었다. 하지만 내년은 이제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 선택은 김하성 자신이 했다.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꿈의 1억달러 계약의 발판,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