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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유전자는 충분히 생겼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재편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잘 뛰다가도 매번 마지막 승부처를 넘지 못했다. 4쿼터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승부는 뒤집어졌다.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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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가 문제였다. 편하게 가나 싶었지만, 잠시 방심한 순간 KDB생명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2점차로 좁혀진 종료 1분36초 전, 위 감독은 작전타임에서 다음 공격의 해결사를 지목했다. 올시즌 팀의 중심인 주장 임영희였다.
임영희는 곧바로 벼락 같은 3점슛을 꽂아 넣었다. 3점 라인 밖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티나 대신 임영희를 선택한 게 적중했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 장면이었다. 여기서 난 점수로 인해 KDB생명은 종료 7초 전 무리하게 3점슛을 시도하다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후 위 감독은 "그 순간이 위닝샷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영희가 밸런스를 찾지 못해 슛감이 좋지 않았다.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킨만큼)이제 감을 잡을 것으로 본다"며 웃었다.
티나 대신 임영희를 선택한 데 대해선 "사실 티나에게 맡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선수가 잘 해야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 들어가도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봤다. 영희도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를 매조지한 임영희 뿐만이 아니다. 4쿼터 들어 볼을 피하는 선수는 없다.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던진다. 임영희는 "이제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은 없다. 4쿼터에 시소게임을 해도 누구 하나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한다. 점수차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웃었다.
위 감독은 아직은 '강팀이 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약팀에게 고전하는 모습, 그리고 주전들에게 많은 휴식을 주지 못하는 자신에게서 계속해서 부족한 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확실히 달라졌다. 6년만의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