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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심판이 결정적인 오심을 범한 13일 인천 전자랜드와 KT의 경기. 하지만 윤 심판의 중징계만으로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 KBL의 판정논란에 대한 인식은 저급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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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수순같다.
결국 윤호영 심판이 중징계를 받았다. 배정정지 5일에 벌금 100만원이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심판이 받은 벌금 중 최고액이다.
윤 심판은 13일 전자랜드와 KT전에서 결정적인 오심을 했다. 바로 앞에서 강 혁의 라인 크로스를 지적했지만, TV 중계화면에서는 선을 넘지 않았다. 전자랜드 측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다. 오심의 범위를 넘어선 판정"이라고 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62대65로 패했다. KBL은 며칠 전 재정위원회를 열어 윤 심판의 징계를 결정했지만, 즉각 발표하진 않았었다.
예전에도 그랬다. 판정논란이 생기면 해당심판에게 중징계를 줬다. 그리고 문제를 봉합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문제가 제기된 판정의 근본 문제에 대해서 KBL은 변화가 없었다.
올 시즌 판정논란은 매우 심하다. 지난해 12월29일 창원에서 KGC와 윤호영 심판간의 '욕설 논란'이 일어났다. 재정위원회가 열렸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넘어갔다. KGC와 윤호영 심판 모두가 의심의 선상에 섰다. 그리고 봉합됐다. 같은 날 오리온스와 SK전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이 연달아 일어났다. 오리온스 김종범에게 속공파울을 불었고, 경기종료 직전 SK 헤인즈의 명확한 파울에 대해 콜이 없었다. 심판설명회에서 KBL 측은 오리온스 측에게 '미안하다'는 말만을 했다.
이렇듯 항상 KBL은 판정논란에 대해 항상 비밀스럽게 넘어갔다. 커다란 파장이 생기는 경우에는 해당심판에 대한 징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다.
문제는 KBL의 인식이다. 판정논란은 한국프로농구의 인기를 좀먹는 요소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심판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심판진의 처우가 개선된 부분도 없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올 시즌 판정논란의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
현 시점에서 심판부의 독립과 체계적인 심판양성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KBL은 이 부분에 대해 어떤 비전과 대책도 없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판정논란에 대해서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방관하고 있다. 때문에 심판들은 '희생양'처럼 징계를 받고, 사건은 또 다시 무마된다.
수많은 판정논란과 욕설, 막말 파문이 터졌는데도,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윤 심판이 오심으로 중징계를 받았다면, 그 위에 있는 심판위원장도 당연히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
심판 문제에 대한 KBL의 인식 자체가 질이 낮다. KBL 한선교 총재는 농구에 애정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을 봤을 때 프로농구발전을 위해서 어떤 부분이 우선인지에 대한 판단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올스타전에서 구시대적인 레전드 아이템을 다시 끼워넣고, 올스타 베스트 5가 깜짝 홍보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지 KBL 수뇌부는 뼈를 깎는 각성이 필요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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