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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다던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3대3 초대형 트레이드. 올스타 브레이크 후 이어지는 6라운드 경기에서 트레이드의 명과 암이 확실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선두 우리은행 추격을 노리던 신한은행은 2연패, KDB생명은 2연승을 거두며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두 팀에 과연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신한은행은 트레이드 후 열린 첫 경기, 선두 우리은행전에서 완패하며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은 물건너간 분위기다. 이는 다시 말해 통합 7연패 도전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뜻을 의미한다. 단순히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좁히지 못한게 문제가 아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아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확 달라진 KDB생명 '플레이오프 갈 수 있다'
쾌조의 2연승. 연승을 거두고도 아직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KDB생명의 확 달라진 경기력 때문이다.
KDB생명은 25일 트레이드 후 처음 치른 삼성생명전에서 69대67 극적인 승리를 거두더니, 27일 선두 우리은행마저 격파하고 말았다. 단순히 1승을 챙긴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번 시즌 '무적' 모드를 과시하던 우리은행을 상대로 힘대힘 싸움에서 완벽히 제압했다.
트레이드의 긍정적인 효과가 극명히 드러나는 케이스다. 보통, 분위기가 좋지 않은 팀들이 분위기 반전 효과를 노려 트레이드를 실시한다. KDB생명이 그랬다. 이번 시즌 전력상 우승후보로 손꼽힌데다 모기업이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았다. 이옥자 신임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맞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꼴찌의 성적표.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이 크게 개편된 것을 계기로, 선수단 사이에 '한 번 해보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새 유니폼을 입은 강영숙, 이연화, 캐서린 세 사람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기존 선수들도 덩달아 한 발 더 뛸 수밖에 없었다.
농구적인 측면으로 보자. KDB생명은 신한은행과 다르다. 신한은행이 잘 짜여진 조직력의 농구를 구사하는 팀이라면 KDB생명은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앞세워 개인기에 의존하는 농구를 해왔다. 이런 팀 컬러를 고려했을 때, 조은주-곽주영에 비해 1대1 능력이 훨씬 뛰어난 이연화-강영숙의 플레이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두 사람의 합류로, 그동안 동포지션에서 홀로 고군분투 해온 한채진-신정자가 숨통의 틀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 신한은행 하은주와는 달리 풀타임 소화가 가능한 신정자-강영숙의 트윈타워가 있어 캐서린의 외곽 플레이가 더욱 살아날 수 있었던 것도 상승세의 요인이다.
27일 기준, 꼴지 KDB생명은 4위 KB국민은행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줄였다. 남은 경기는 8경기.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