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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대학농구에서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대학은 크게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 4곳뿐이다. 이 4개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나머지 선수들은 '비주류 대학 출신'이라는 썩 유쾌하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살아야만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비주류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비하 발언을 들었던 B선수가 시즌 막판 그 어떤 신인 선수보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 강력한 0순위 신인왕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서울 SK의 최부경 역시 비주류 중에서도 비주류인 건국대 출신이라는 점은 비하 발언을 한 A선수를 머쓱하게 만든다.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기존의 선배들에 뒤지지 않는, 오히려 그들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인 루키 차바위와 김상규. 두 선수는 분명 명문대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 시절 그들은 각자의 대학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고 당시에 쌓은 기본기와 경험, 노력 등은 프로 무대 적응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물론 그들을 프로에 성공적으로 적응시키기 위해 피나는 연습과 포지션 변경 등을 지시한 유도훈 감독의 노고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말이다.
농구팬이라면 누구 알고 있듯이 이번 시즌에는 2차례의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등장했다. 그리고 그 중 절반가량이 명문대 출신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박경상(연세대)이나 최현민(중앙대)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명문대 출신 선수들은 기대 '이상'이 아닌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2012-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입단한 장재석은 '기본기'가 전혀 잡혀있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을 안기고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주류 대학 출신 선수들 대부분은 명문대 출신 선수들에 비해 분명 고등학교 때까지 큰 임팩트를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는 명문대 선수들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지극히 적은 관심만이 따라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 때까지의 활약이나 대학교 때까지의 활약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프로 무대'에서의 활약이다.
명문대에 들어가서 벤치만 지키거나 기본기와 경험을 익히지 못한 채 프로에 입단한 선수보다는 비주류 대학에 가서 주전으로, 해결사로 꾸준히 뛰며 경험과 기량을 연마한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훨씬 더 가치 있고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시즌의 비주류 대학 출신 루키 선수들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명문대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식스맨으로 벤치를 달구고 있는 선수가 성공한 것일까, 비주류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한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가 성공한 것일까?<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