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 정비한 오리온스, '빅3'의 꾸준함이 필요하다

최종수정 2013-12-14 09:08

고양 오리온스와 울산 모비스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8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오리온스 김동욱이 모비스 문태영의 수비를 제치며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2.08/

14일 고양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오리온스 최진수가 KT 송영진을 제치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1.14

지난 시즌 오리온스는 많은 기대를 모았다. 우승 여부를 떠나서 너무나 매력적인 농구를 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2m4의 큰 키에 뛰어난 스피드를 지닌 스몰포워드 최진수. 1m94의 다재다능한 포워드 김동욱. 그리고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 전태풍이 한 팀에서 뭉쳤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는 골밑을 듬직하게 지키며 그들의 골밑 부담감을 최소화했다.

그런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7승27패, 딱 5할의 승률을 거뒀다. 5위로 플레이오프 올라 6강에서 탈락했다.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경기내용은 좋지 않았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들쭉날쭉한 경기력. 그들의 시너지 효과는 전혀 나지 않았다.

전태풍 김동욱 최진수가 돌아가면서 부상을 입었다. 팬이 기대하는 매력적인 농구가 아닌, 좋은 선수들이 전혀 상생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근근이 버텨나가는 듯한 인상.

올 시즌 초반에는 더욱 심했다. 최진수는 어깨수술을 받았다. 김동욱은 제대로 몸을 만들었지만, 슛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발가락 부상도 있었다. 결국 다시 몸무게를 약간 불린 뒤 슛 밸런스를 찾으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 전태풍은 수비에서 계속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전태풍을 승부처에서 기용하지 않았다. 결국 포인트가드 이현민을 기용하고 전태풍을 슈팅가드로 돌리면서 정리했다.

오리온스의 '오심파문'은 확실히 악재였다. 1승을 날려버렸을 뿐만 아니라, 구단 수뇌부의 강경일변도의 대처는 선수단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후 2연패를 당했다.

현재 오리온스는 9승14패다. 선두와 7.5게임 차 뒤진 8위. 이현민이 가세, 전태풍과 함께 뛰어난 가드진을 구축했다. 김동욱과 최진수라는 훌륭한 포워드. 그리고 위력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제 몫은 하는 리온 윌리엄스가 있다. 한 차례의 '오심 파문', 그리고 11일 LG전에서의 석연찮은 판정이 있었다. 이런 점을 십분 고려해도 오리온스는 너무나 부진하다.


이 책임은 당연히 선수단의 몫이다. 결성한 지 2년 째가 되는 '빅3'가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13일 부산 KT전은 '오심파문'으로 멍든 오리온스 팬의 숨통의 틔여준 경기였다. 오랜만에 김동욱과 최진수가 제 몫을 했다. 전태풍이 장염증세로 경기에 빠졌지만, 이현민을 비롯해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충분히 이런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빅3'는 부상이 많다. 돌발적인 부상도 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가 부족한 문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들은 아직까지도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생기지 않는다. 개개인의 테크닉은 뛰어나지만, '이기는 농구'를 하지 못한다. 13일 경기가 끝난 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모처럼 팀 디펜스가 좋았던 경기다. 최진수가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이제 오리온스는 전열을 정비했다. '빅3'의 시너지 효과만 생긴다면, 중위권 뿐만 아니라 상위팀에게도 엄청난 위협이 되는 다크호스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꾸준함과 희생이 필요하다. '빅3'의 남은 과제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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