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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이 수렁에서 건진 삼성, 선두 탈환 재시동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2-02 20:48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2016-2017 프로농구 경기가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임동섭이 전자랜드 정효근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2.02/

서울 삼성 썬더스가 연패를 끊고 선두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맞대결에서 89대81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 탈출.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와 1.5경기 차다. 전자랜드는 최근 3연패, 삼성전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쳤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지난달 25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빼고 전패. 그러는 사이 단독 선두에서 2위로 미끄러졌다.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76득점이었고, 68득점 경기(1월 28일 동부전)도 한 차례 나왔다. 시즌 평균(85.6득점)에 훨씬 못 미친다. 코칭스태프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의욕에 앞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가 이어졌고, 팀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KGC전 패배가 뼈아팠다. 0.5경기 차 2위였던 삼성은 KGC를 꺾으면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빙 승부를 펼친 끝에 '결정적 한 방'이 모자라 졌고, 2연패에 빠졌다.

삼성이 불길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전반기에서 상대 전적이 좋았던 팀들에 차례로 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1~3라운드에서 KGC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뒀었다. 하지만 대비책을 들고 나온 KGC에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상대한 전자랜드도 1~3라운드 모두 승리를 거뒀던 상대라 더욱 긴장했다. 이겼지만 지표는 썩 좋지 않았다. 1,2라운드에서는 삼성이 각각 76득점, 77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보다 수비력으로 이겼다.

스틸을 많이 허용했다. 전자랜드의 시즌 평균 경기당 스틸이 9.2개인 것에 비해, 삼성전에서는 13개까지 치솟는다. 이상민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경계했다. 이 감독은 "요즘 턴오버가 너무 많이 나온다. 더 집중해서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인사이드보다는 외곽에서 수비를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려대로 외곽 수비에서 빈 틈이 보였다. 3점슛을 8개 허용했고, 전자랜드도 외곽 공격에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박찬희를 막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삼성이 승리한 이유는 '믿는 구석'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임동섭의 '클러치 득점' 덕분이었다. 내내 쫓기는 경기를 펼치던 삼성은 라틀리프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고, 임동섭은 3쿼터와 4쿼터에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렸다. 특히 4쿼터 후반에 빨려 들어간 3점슛 2개는 전자랜드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이겼지만 여전히 고민은 있다. 마이클 크레익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다. 4라운드 이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상대팀들도 크레익에 대한 대비를 더 철저하게 하고 나오면서 돌파가 쉽지 않다. 크레익은 이날 10득점-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3쿼터에는 2차례 노마크 슛찬스를 놓치는 등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삼성이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크레익의 폭발력이 필요하다. 이상민 감독은 질책을 하기 보다 "턴오버가 나오다 보니 여러가지로 안풀리는 모습"이라며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가 20득점-10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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