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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가 연패를 끊고 선두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76득점이었고, 68득점 경기(1월 28일 동부전)도 한 차례 나왔다. 시즌 평균(85.6득점)에 훨씬 못 미친다. 코칭스태프는 공격적인 선수들이 의욕에 앞서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가 이어졌고, 팀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KGC전 패배가 뼈아팠다. 0.5경기 차 2위였던 삼성은 KGC를 꺾으면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빙 승부를 펼친 끝에 '결정적 한 방'이 모자라 졌고,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상대한 전자랜드도 1~3라운드 모두 승리를 거뒀던 상대라 더욱 긴장했다. 이겼지만 지표는 썩 좋지 않았다. 1,2라운드에서는 삼성이 각각 76득점, 77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보다 수비력으로 이겼다.
스틸을 많이 허용했다. 전자랜드의 시즌 평균 경기당 스틸이 9.2개인 것에 비해, 삼성전에서는 13개까지 치솟는다. 이상민 감독도 이 부분을 가장 경계했다. 이 감독은 "요즘 턴오버가 너무 많이 나온다. 더 집중해서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인사이드보다는 외곽에서 수비를 해줘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려대로 외곽 수비에서 빈 틈이 보였다. 3점슛을 8개 허용했고, 전자랜드도 외곽 공격에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박찬희를 막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삼성이 승리한 이유는 '믿는 구석'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임동섭의 '클러치 득점' 덕분이었다. 내내 쫓기는 경기를 펼치던 삼성은 라틀리프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근소한 리드를 유지했고, 임동섭은 3쿼터와 4쿼터에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렸다. 특히 4쿼터 후반에 빨려 들어간 3점슛 2개는 전자랜드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이겼지만 여전히 고민은 있다. 마이클 크레익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다. 4라운드 이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상대팀들도 크레익에 대한 대비를 더 철저하게 하고 나오면서 돌파가 쉽지 않다. 크레익은 이날 10득점-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3쿼터에는 2차례 노마크 슛찬스를 놓치는 등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삼성이 다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크레익의 폭발력이 필요하다. 이상민 감독은 질책을 하기 보다 "턴오버가 나오다 보니 여러가지로 안풀리는 모습"이라며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가 20득점-10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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