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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좀 자세히 봐야 한다. 논의해 볼 문제이기도 하다.
공격제한 시간 7초가 남았다. 이정현이 공격을 위해 드라이브 인을 했다. 양동근의 팔이 살짝 벌어지긴 했지만, 별 문제는 아니었다. 이때, 이정현의 팔이 양동근의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갔다.
살짝 이정현의 의도성도 있었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던 시점. 이때 치고 들어가면서 더욱 심하게 엉켰다. 양동근은 팔을 가리키면서 수비자 파울이 아니라는 얘기를 심판진에 했다.
이정현의 의도성이 있었던 없었던, 공격자 파울을 불기는 상당히 애매한 상황. 공격자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면, 더욱 그렇다.
양팀 사령탑의 시선도 달랐다.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공격자, 수비자 파울을 모두 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심판이 그동안 비디오 판독을 하면서 이정현이 과도하게 팔을 쓴다는 사실을 캐치하고 내린 판정같다"고 했다.
반면 KCC 전창진 감독은 "모비스에서 팀 파울이 남았기 때문에 양동근이 반칙으로 끊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정현이 이를 이용해 파울을 받고 다음 공격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그 시점에 나도 작전타임을 걸려고 했는데, 오펜스 파울을 받았다"고 했다.
이정현도 마찬가지 얘기를 했다. 그는 팔을 과도하게 쓴다는 평가에 대해 "이 장면은 (양)동근이 형이 팀 파울이 남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끊으려고 한 것 같은데, 오펜스 파울이 됐다. 실린더를 지킨 것 같은데, 그렇게 불려서 데드 타임에 심판진에게 질의했고, 팔을 과도하게 썼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고 오펜스 파울에 대해서 인정한다"고 했다.
이정현의 말과 달리, 팔을 끼는 동작에 대해 오펜스 파울이 나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만약, 이정현이 팔을 낀 상황에서 이득을 받는 후속 동작이 있었다면, 오펜스 파울을 불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정도는 아니다. 때문에 분다면 더블 파울을 부는 게 더 타당한 듯 하다. 만약 그 장면이 공격자와 수비자에게 모두 책임이 없다는 판정 기준이 섰다면, 그냥 넘어가거나 이정현의 트레블링을 불 수도 있다.
상당히 애매한 부분이다. 승부처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면 더욱 심각해진다. 심심치 않게 나오는 팔을 의도적으로 끼는 것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단, 판정 기준은 명확해야 한다.KBL 심판진이 이런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파울 콜을 불 필요가 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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