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신인 선수들의 반짝이는 활약에 코트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달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시행했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과 각 팀의 연고 지명 선수 일부가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기회를 잡은 신인 선수들은 펄펄 날고 있다. 현장에선 "이렇게 많은 신인 선수가 동시에 주목 받는 것은 매우 오랜만의 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비록 1순위 문유현(안양 정관장)이 부상으로 재활 중이지만, 1라운드에 뽑힌 선수 대부분이 잠재력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3순위로 부산 KCC에 합류한 윤기찬(21)은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결승 위닝샷'을 꽂아 넣으며 환호했다. 일각에선 '제2 송교창'이란 칭찬이 나온다. 전체 2순위 이유진(20·원주 DB)도 4경기에서 평균 14분29초를 소화하며 알토란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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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인 2세, 이른바 '아드님'의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스 감독의 아들인 강지훈(22)은 전체 4순위로 고양 소노에 합류했다. 그는 '주전 포워드' 정희재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5경기에서 평균 14분3초를 뛰며 3.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아들인 강성욱(21)은 전체 8순위로 수원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성욱은 5경기에서 평균 18분20초를 뛰며 7.6득점-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7년생 막내의 활약도 빼어나다. 양우혁(대구 한국가스공사) 김건하(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등학생답지 않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A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의 기본기와 기술이 확실히 좋은 것 같다. 과거에는 슛을 던지지 못하는 신인 선수도 있었다. 물론 팀 플레이에 더 녹아들어야 하지만, 전술을 이해하고 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B관계자는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 대부분은 1라운드에 뽑혔다. 각 팀에서 미래를 보거나 혹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선발했다. 팀 사정상 많은 기회를 받는 선수도 있다. 그들이 코트에서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또 다시 기회를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기찬은 송교창, 강성욱은 김선형 등 각 팀 주전 선수의 부상 공백을 채우고 있다.
신인 선수 활약에도 그림자는 있다. C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이 기회를 잘 살리는 모습이다. 다만, 그만큼 KBL 스쿼드가 단단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극과 극 현상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중간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