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대구체육관의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홈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7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가스공사가 '완벽한 반전'을 만들어냈다. 경기종료 1.9초를 남기고 조셉 벨랑겔의 결정적 플로터로 각본없는 드라마를 썼다.
|
장민국이 3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가스공사는 네 차례의 완벽한 패스로 LG의 촘촘한 수비를 뚫었다. 신승민에게 오픈 찬스. 그대로 적중.
경기 전 강 혁 가스공사 감독은 "마레이를 라건아와 1대1로 철저히 매치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이 전술은 상당히 유의미했다. LG의 조직적 힘은 마레이가 핵심 동력이다. 견고한 포스트 업 뿐만 아니라 더블 팀이 들어오면 뿌려주는 패스가 좋다. 강력한 스크린으로 양준석과 유기상의 득점을 이끌어낸다.
즉, 마레이에게 어느 정도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고립을 시키면, LG의 공격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마레이가 라건아와 포스트업을 할 때, 김준일이 도움 수비를 왔다. 미스였다. 마레이는 그대로 외곽 장민국의 오픈 찬스를 연결. 장민국은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단, 이날 가스공사의 초반 움직임은 상당히 좋았다. LG 조상현 감독은 "가스공사는 방심할 수 없다. 특히, 1쿼터 초반 항상 우리가 4~6점 차 리드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신승민이 또 다시 3점포를 작렬.
단, LG의 최근 기세는 너무나 날카로웠다. 칼 타마요와 양홍석이 빠졌지만, 베테랑 허일영과 장민국이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웠다. 결국 이날 타마요가 선수단과 동행했고, 출전이 가능한 몸상태였지만, 전력에서 제외했다. 허일영과 장민국이 그만큼 믿음직스러웠기 때문이다.
마레이의 스틸과 거기에 따른 속공. LG의 공격은 물 흐르듯이 진행됐다. 결국 22-17, LG의 5점 차 리드로 1쿼터 종료.
가스공사는 2쿼터 '기어'를 바꿨다. 보트라이트와 양우혁을 투입했다. 보트라이트는 공격력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기복이 있고 수비력은 약한 외국인 선수다. 양우혁 역시 무서운 신예지만, 최근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면서 약간 고전하고 있다. 즉,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수비의 탄탄함을 어떻게 유지하는 지가 관건이었다.
가스공사는 공격에서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신승민의 3점, 양우혁의 절묘한 스플릿 디펜스에 의한 미드 점퍼. 최진수의 연속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결국 가스공사의 역전. 공격적 효율이 수비의 약점을 덮으면서 코트 마진을 플러스로 만들어냈다.
가스공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 LG는 승부처에서 너무 침착했다. 냉정한 패스 게임으로 허일영의 코너 3점포 작렬.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런데, 7연패에 빠진 가스공사는 확실히 움직임이 달랐다. 강력한 트랜지션과 격렬한 몸싸움으로 경기 스피드에서 압도했다. LG가 전체적으로 경기 밀도에서 밀리는 모습. 라건아의 속공 덩크가 터지면서 6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결국 가스공사의 2차 웨이브가 닥치자 LG 조상현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시의 적절했던 작전 타임.
현 시점 LG의 최대 강점은 승부처 흐름에서 '독사'같은 농구를 한다는 점. 상대 약점을 파악, 철저하게 가장 효율적 공격 루트를 찾아낸다. 리그 최고 조직력을 가진 LG의 최대 강점이다. 정인덕, 양준석의 골밑 돌파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속 8득점. 결국 38-36 재역전.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기세가 좋았던 가스공사의 흐름을 누른 LG의 냉정한 경기 운영이었다.
결국 40-40. 전반은 동점으로 끝났다. 가스공사는 이날 상당히 인상적 경기력을 보였다. 트랜지션은 강력했고, 슈팅 셀렉션, 슈팅 효율은 상당히 좋았다. LG는 후반을 대비, 베스트 5의 기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가스공사의 상승세를 절묘하게 차단한 전반전이었다.
|
가스공사의 3점슛 감각은 여전했다.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G 역시 수비력은 여전히 탄탄했다. 문제는 LG의 공격이었다. 가스공사의 거센 저항에 막혔고, 외곽 3점포가 집단적으로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미세하게 가스공사가 리드를 잡아냈다. 극심한 수비전이 이어졌다.
양팀 모두 끈적한 '진흙탕 싸움'을 했다.
5점 뒤진 LG는 마레이의 포스트 업 옵션 이후 절묘한 패스가 코너 정인덕에게 연결. 3점포가 터졌다. 이후 정성우의 트레블링 실책. LG는 위브 액션에 의한 순간적 오픈 찬스를 최형찬이 3점포로 마무리했다.
재역전. 3쿼터 가스공사의 활동력과 끈적한 수비가 인상적이었지만, 막판 세컨 유닛 싸움에서 LG가 만만치 않았다. 결국 53-52, 1점 차 가스공사의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보트라이트가 먼저 나섰다. 라건아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편. 4쿼터 승부처 대비용이었다.
보트라이트는 스텝백 3점포로 LG 수비를 공략했다. 그러자 마레이가 골밑에서 리버스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보트라이트는 또 다시 딥 3로 응수. 마레이가 나름 압박을 가했지만, 소용없었다.
기복이 심한 보트라이트의 외곽슛 호조는 LG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끈적한 수비전에서 보트라이트의 기습적 3점포는 확실히 LG 입장에서는 부담이었다.
이때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다. 2대2 이후 최진수에게 코너 오픈 3점포 찬스가 나왔다. 하지만, 불발. 리바운드를 잡은 LG는 그대로 정인덕의 속공 레이업으로 마무리.
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승부처, 더욱 달아날 수 있었지만, 일단 1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날 유난히 끈끈했다. LG 공격이 효율을 잃었고, 이 과정에서 정인덕의 파울, 라건아의 스크린에 의한 유기상과 충돌이 나왔다. 벨랑겔이 결정적 3점포를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아냈고, 김준일이 귀중한 골밑슛을 성공. 67-61로 승부처 승기를 완벽하게 잡았다. 반면, LG는 마레이의 골밑 돌파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양준석, 유기상의 회심의 3점포도 불발.
남은 시간은 2분21초. 마레이가 골밑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1개만 성공. 하지만, 이후 가스공사의 팀 파울. 마레이가 자유투 2득점. 3점 차 추격.
아직 가스공사의 승리는 확신할 수 없었다. 벨랑겔의 스텝 백 3점슛은 실패. LG의 공격. 유기상의 3점포가 실패했지만, '진흙탕 농구'의 왕자 마레이가 리바운드 다툼. 결국 외곽으로 볼을 빼냈다. 허일영을 거쳐 정인덕에게 연결. 정인덕이 귀중한 3점포를 성공시켰다. 67-67 동점.
신승민의 골밑 돌파가 실패했다. 그러자, 리바운드를 잡은 LG는 또 다시 정인덕의 속공으로 응징했다. 결국 LG의 재역전. 가스공사의 작전타임.
이때, 가스공사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라건아가 공격 리바운드, LG의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타 정성우가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렸다.
70-69, 가스공사의 역전. 남은 시간은 33.1초.
LG의 작전타임. 조상현 감독은 2포1(2-for-1) 공격을 지시했다. 빠른 공격으로 공격 포지션 2개를 가져오려는 전술이었다.
유기상이 빠른 타임에 3점슛을 던졌다. 이때 정성우의 손에 유기상의 팔꿈치가 닿았다. 파울 자유투 3개. 가스공사는 비디오 판독을 했지만, 원심은 유지됐다.
유기상은 자유투 3개 중 2개만을 성공. LG의 역전. 9.1초만 버티면 LG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가스공사 에이스 벨랑겔은 질풍같은 드리블 이후 1.9초를 남기고 결정적 플로터를 작렬시켰다. 가스공사가 7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현장분석] 정인덕 동점 3점→정성우 역전 3점→유기상 역전 자유투. 결…](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26/02/10/2026021001000710200047751_w.jpg)
![[현장분석] 정인덕 동점 3점→정성우 역전 3점→유기상 역전 자유투. 결…](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26/02/10/2026021001000710200047752_w.jpg)
![[현장분석] 정인덕 동점 3점→정성우 역전 3점→유기상 역전 자유투. 결…](https://www.sportschosun.com/article/html/2026/02/10/2026021001000710200047753_w.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