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맞이해 신상 예능 프로그램들이 안방 시청자를 찾아오고 있다. 지난 해 예능 트렌드의 주도권이 케이블 방송사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지상파 3사는 프로그램 새 단장으로 분주한 연말을 보냈다. 특히 지난 12월 '놀러와', '엄마가 뭐길래', '최강연승 퀴즈쇼Q' '일밤-승부의 신' 등을 잇따라 폐지하며 거센 비난을 받았던 MBC가 분위기 쇄신에 가장 적극적이다. MBC는 신규 프로그램 '토크클럽 배우들', '블라인드 테스트 180', '일밤-아빠 어디가'를 편성했다. 변화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참신한 기획의도가 눈에 띈다. MBC의 신상 예능을 통해 2013년의 예능 트렌드를 미리 살펴봤다.
|
애초 '붕어빵'의 '1박2일' 버전 아니냐는 우려를 샀던 '아빠 어디가'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또다른 진화를 보여주며 '붕어빵'과는 확실히 다른 '홈 버라이어티'라는 호평을 받았다. 김유곤 PD는 "아이가 아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는 아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시골 여행의 불편함 속에서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가는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최윤정 PD는 "토크쇼에 꼭 MC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차별화하고 싶었다"며 "그간 배우들은 영화 홍보를 위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개인기를 하고 자신의 연애사를 들려줘야 했다. 우리 프로그램은 영화인들이 자연스럽게 작품 이야기를 하고 배우로서의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10명의 MC들은 사전 미팅 없이 첫 녹화를 진행했다.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MC들의 역할 분담이나 조화에 대한 제작진의 밑그림은 아직 선명해 보이지 않는다. 의외의 재미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자칫 어색한 조합으로 민망해질 위험성도 엿보인다. 예능계의 새 얼굴 찾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은다.
|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 교양형 예능의 진화
지난해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됐던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가 새해를 맞아 15일부터 정규편성됐다. '블라인트 테스트 180도'는 생활 속 아이템을 대상으로 브랜드와 가격 등을 노출하지 않고 오직 그 자체만으로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생활 정보와 재미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종류의 음식이나 물건 중 고가를 알아보는 '최고의 품격', 두 가지 예술품 중 어떤 것이 전문가의 작품인지 알아보는 '명작의 품격',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물건들 중 고가를 알아보는 '생활의 품격' 등의 코너로 꾸며질 예정이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박미선, 전현무, 붐이 MC를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MBC 예능의 오랜 전통 중 하나인, 교양이 접목된 예능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리얼 버라이어티와 오디션 프로그램, 토크쇼가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프로그램의 컨셉트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 MBC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일반인 참여형 예능 프로그램이란 점에서도 궁금증을 키운다. 그러나 파일럿 방송 당시에 반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나 MBC '불만제로 UP'과 SBS '생활의 발견' 같은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블라인트 테스트'라는 형식이 교양형 예능의 진화에 견인차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