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XX" 전지현, 14년 만의 안방 복귀 이유는?

최종수정 2013-12-17 08:33

그녀가 돌아왔다. 14년 만이다.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 이후 드라마 출연이 없었던 배우 전지현이 SBS 새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를 안방 복귀작으로 선택했다. 16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새 출발을 알렸다. 영화 '도둑들'에서 "어마어마한 XX"란 거침 없는 욕설 대사를 내뱉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700만 관객을 동원한 '베를린'의 주연을 맡아 맹활약했던 전지현. 그녀가 안방 극장으로 돌아온 이유는 뭘까?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가 1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주연배우 전지현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2013.12.16/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돌아올 때가 됐다

전지현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도둑들'과 '베를린'이 개봉하면서 인터뷰를 포함한 각종 행사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선 활동이 뜸했던 것이 사실. 영화 '블러드'와 '설화와 비밀의 부채'를 통해 해외 활동에만 주력했다.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비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12년 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스타덤에 올랐던 전지현. "12년 동안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 그랬던 전지현이 '도둑들'과 '베를린'을 통해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결혼 이후 한층 원숙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

'도둑들'이 개봉한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이제 드라마에 출연할 때가 됐다. 영화의 경우, 톱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에는 아무래도 쉽지 않다. 영화 배우들이 이따금씩 드라마 출연을 하면서 전략적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이 때문.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히기 시작한 전지현이 본격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이번 드라마인 셈이다.

전지현은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촬영하면서 주변 지인들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서 끝날 때까지 마음이 편하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새롭더라. 근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가 1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주연배우 김수현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급'이 맞는 상대 김수현

전지현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상대 남자 배우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바로 최고의 청춘 스타인 김수현이다. 사실 오랜만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전지현으로선 상대 배역에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무려 14년 만의 복귀작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 분명할 터. 톱스타 전지현으로선 '급'이 맞는 스타와 호흡을 맞추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김수현은 전지현의 '급'에 맞출 수 있는 국내의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이라는 평가다.

김수현과 '도둑들'을 통해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는 것 역시 전지현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오랜만에 드라마 촬영에 나선 전지현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녀는 "드라마를 굉장히 오랜만에 촬영하고 있는데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하더라. 첫 촬영할 때 굉장히 떨리더라"고 털어놨다.


친숙한 관계의 김수현이 옆에 있다는 것은 전지현이 드라마 촬영에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사람은 '도둑들'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수현의 출연 분량이 크진 않았지만,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1000만 관객 동원을 가능하게 했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전지현은 김수현에 대해 "'도둑들'을 찍을 때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같이 연기하게 돼서 굉장히 반갑고 기쁘다. 같이 호흡하면서 저희가 합쳐졌을 때 부족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점에서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가 16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렸다. 주연배우 전지현이 무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2013.12.16/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전지현 맞춤형 캐릭터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기적과도 같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천송이 역은 상식도 없고, 친구도 없고, 남을 위한 배려도 없는 캐릭터. 톡톡 튀는 성격에다가 극 중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는 등 완전히 망가진다는 점에서 전지현을 스타덤에 오르게 했던 '엽기적인 그녀' 속 역할이나 영화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던 '도둑들' 속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전지현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다. 천송이 역이 '전지현 맞춤형 캐릭터'라는 점에서 전지현은 안방 극장 복귀에 대한 결심을 굳힐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지현은 "천송이란 캐릭터를 봤는데 딱 나 같았다. 너무 딱 들어맞는 기분이 들어 이 드라마를 선택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제작진 역시 전지현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믿음직스럽다. 메가폰을 잡는 장태유 PD는 '바람의 화원'과 '뿌리 깊은 나무'를 연출했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지은 작가는 높은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인 '역전의 여왕'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극본을 집필했다.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스태프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는 18일 첫 전파를 탄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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