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소통쇼 전성시대, 왜?

기사입력 2015-04-24 07:58


사진제공=SBS

가족 소통쇼가 방송가를 점령했다.

그동안에도 가족 방송은 많았다.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JTBC '유자식 상팔자' 등 스타 부모와 자녀들의 '떼토크'가 성행하기도 했고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어린 자녀들과 아빠가 애착을 형성해 나가는 육아 예능이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가족 프로그램도 조금은 달라진 모습이다. 이제는 '소통'과 '화해'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 연달아 출격하고 있다. .

SBS '아빠를 부탁해'는 평소 표현이 서툰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 부녀가 출연, 이미 서먹해진 부녀 관계를 회복하고자 고군분투 한다.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는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회복을 그려냈다.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스튜디오에서 자녀의 관찰 카메라를 지켜보며 서로간의 오해와 갈등을 풀어간다. JTBC가 새롭게 내놓은 '엄마가 보고 있다'는 엄마와 함께 자녀의 하루를 따라가보는 예능 프로그램. 엄마들은 관찰 카메라를 통해 자녀의 하루를 지켜보고 그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본 강민혁 장동민 등이 소통 도우미로 나설 예정이다.


'엄마가 보고있다' 제작발표회.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가족 예능은 방송가에서 단골 소재로 삼을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기본적으로 시청자는 스타의 사생활에 궁금증을 갖고 있고,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때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공감대를 쉽게 형성하기 때문. '오늘부터 사랑해'의 연출을 맡은 최지영PD는 "개인적으로 방송 트렌드가 가족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호응을 이끌어내는 이야기가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모아지는 것 같다. 현재 경제가 어렵고 삶이 각박하다 보니 가족에서 안식처를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엄마가 보고 있다'의 송광종PD는 "세상 모든 부모님은 자식들이 떨어져 있으면 걱정하신다. 그래서 서로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갈등을 풀고 소통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동상이몽'
일반적인 리얼 관찰 형식에서 화합 소통쇼로 트렌드가 바뀐 것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한 방송 제작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가족간의 관계 단절 문제가 심각하더라. 부모 자식 간의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어린 시절에 충분한 상호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는데,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육아가 쉽지 않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이 사춘기에 들어선 뒤 예전보다 더 큰 갈등을 겪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으로 돌고 집에 와도 PC나 스마트폰만 바라보고 있다. 부모들은 뒤늦게 대화를 시도하려 하지만 이미 서먹해진 관계를 푸는 게 쉽지 않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틀어진 채로 관계가 고착화된다고 하더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겪는 문제인 만큼 공감의 폭이 클 수밖에 없다. 부모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어색한 자녀, 자녀의 마음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르는 부모들이 연예인 가족들의 시행착오를 지켜보며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만큼 관심도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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