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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다음 달 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 69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이하 칸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를 3편이나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3년만에 공식 경쟁부문까지 한국 영화가 진출해 수상 가능성까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칸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만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 해와는 다르게 한국영화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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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가씨'는 지난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 이후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비경쟁부문은 예술성은 물론 상업성, 장르적 특성이 강한 작품을 엄선하여 약 8편 정도만 초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비롯해 '인사이드 아웃' '위대한 개츠비'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해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는 거장 감독들의 상업영화를 자주 소개해왔다. 더불어 칸 영화제의 개폐막작 역시 비경쟁부문에서 작품 선택이 이뤄지므로 더 관심이 모아지는 부문이다.
'곡성'은 이 부문에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한국영화 사상 두 번째로 초청됐다. 나홍진 감독은 데뷔작인 '추격자'가 미드나잇 프로젝션에 초청된 바 있고 '황해'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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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감독은 이미 '돼지의 왕'으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바 있다. '부산행'은 이상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재난 상황 속,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로 공유와 정유미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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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Official Selection)은 경쟁부문(Competition),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 비경쟁부문 내의 미드나잇 스크리닝(Midnight Screening),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특별상영(Special Screening), 시네파운데이션(Cinefondation), 단편영화(Short Films) 부문으로 나뉘며, 이 중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초청작만이 칸 영화제를 상징하는 뤼미에르 극장(Theatre Lumiere)에서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상영된다.
기존 한국영화 중 공식 섹션에 초청된 작품으로는 경쟁부문에 '다른 나라에서''돈의 맛'(2012), '시''하녀'(2010), '박쥐'(2009), '밀양''숨'(2007), '극장전'(2005),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올드보이'(2004), '취화선'(2002) 등이 있었고, 비경쟁부문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주목할 만한 시선에 '무뢰한''마돈나'(2015), '도희야'(2014), '아리랑''북촌방향''황해'(2011), '하하하'(2010), '마더'(2009), '용서받지 못한 자'(2006), '활'(2005) 등이 있으며, 심야상영에 '오피스'(2015), '표적'(2014), '추격자'(2008), '달콤한 인생'(2005)이 있었다.
올해 칸영화제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로 유명한 호주 출신 조지 밀러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장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만든 '매드맥스'가 한국에서도 38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하자 "한국에서의 흥행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한국 영화와 한국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영화적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매드맥스'가 사랑 받아 감독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 진출한 한국영화들이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모을지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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