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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피고인'이 23일 첫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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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배우' 중 하나인 지성은 극과 극 연기로 극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과거에서는 능글맞게 차민호를 압박하는 정의로운 검사이자 딸과 아내를 살뜰하게 챙기는 자상한 가장으로, 현재 시점에서는 4개월 동안의 기억을 잃고 딸과 아내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죄수로서의 혼란과 분노, 억울함을 가슴 저린 오열 연기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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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권유리다.
소녀시대 멤버인 권유리는 2007년 '못말리는 결혼'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고 이후 '패션왕' '동네의 영웅'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주연으로 꾸준히 발탁됐으나 특별한 연기력 논란은 없었고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피고인'에서의 연기가 어떨지 예상할 수는 없다. 권유리가 맡은 서은혜 캐릭터는 박정우를 위해 싸우는 국선변호사다. 권유리에게 있어 법정물이나 전문직 여성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연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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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자체적인 힘이 얼마나 될지도 복병이다. 사실 '피고인'은 전형적인 권선징악 드라마인 만큼, 그 소재나 스토리에 진부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식스센스급 반전이 있지 않는 한 일정 부분 예측이 가능하고, 이는 극을 처지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얘기다.
더욱이 '피고인'의 캐릭터 설명과 전개는 다소 미흡했다. 첫 방송만 보고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엄기준의 차민호 캐릭터가 왜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설득력을 더해줄 필요가 있고, 차민호의 차선호 위장 등 어설픈 전개를 좀더 촘촘히 당겨줘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피고인'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입어 생명을 유지하는 뻔한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다.
'피고인'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