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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문소리가 '여배우'에 대한 표현과 젠더 이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예측을 비껴가며 터져주는 유쾌한 반전과 맛깔스러운 대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지 않을 수 밖에 만들며 문소리의 찬란하게 빛나는 연기력으로 완성된 '연기력과 매력' '현실과 영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배우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페이소스와 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이날 문소리는 '여배우'라는 단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서 여성인 배우들이 '배우'가 아닌 '여배우'로 나뉘어지는 것, 그리고 영화 제목에 '여배우'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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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여성의 외모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하는 취객들, 다소 무례해 보일 수 있는 남성 감독들과 남성 동료들이 나오지만 사실 그들을 비판적으로만 그리고 싶진 않았다. 그들이 말할 때의 표현을 내가 들으면 당연히 '내가 생각하기에는 다른 표현이 있는데 왜 저런 표현을 쓰나' 싶다. 하지만 영화 속에 제가 그렸던 극중 남성 캐릭들의 마음 속에는 호감과 호의가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 사회를 보면, 남성들이 이런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태어나 키워지고 군대 등의 생활을 겪으면서 좋은 표현을 해야하는 방법이나 젠더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접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기회조차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건 오로지 그들만의 문제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과정이나 호의는 무시하고 마지막 모서리나 표현들만으로 싸울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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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감독님들이 다들 더 만들어보라고 말씀하신다. '전체관람가'라고 단편 영화를 만드는 JTBC 예능을 하게 하게 됐는데, 변영주 감독님께서 저를 시키라고 추천하셨다고 하라고 하더라. 단편 만들 겨를을 없고 MC를 하게 됐는데 주변 감독님들은 많이 만들어 보라고 말씀하신다. 특히 한국 영화의 코미디가 약하다면서 코미디를 해보라고 하더라. 그런데 제가 그렇게 까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우선 연기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런데 만드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면 팔 걷어붙이고 만들 수도 있겠다. 한번 맞은 매 두 번은 못 맞으랴.(웃음) 절대 감독이랑 결혼 안한다고 했으면서 결혼해서 살고 있지 않냐.(웃음) 인생은 계획대로 안되고 싫다고 했는데 신나게 하고 있기도 하고 있지 않냐. 영화와 살다보면 그런 순간이 오면 자연스럽게 맞이하겠지만 지금 당장 목표나 계획은 없다. 저는 한국 영화계에 영화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배우로 남아도 욕심은 없다."
한편, '여배우는 오늘도'에는 문소리를 비롯한 성병숙, 윤상화, 전여빈,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9월 14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