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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만 76세, 데뷔 57년 차를 맞은 '대(大)배우' 나문희.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은 그녀가 다시 한번 하드캐리한 변신으로 관객을 찾았다. 과연 명불허전. 경이로운 나문희의 인생 연기가 추석 스크린을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위안부 사죄 결의안은 1997년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혼다 하원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미 하원 의원들에게 일본 정부에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자고 청원한 일이다. 결의안 제출로부터 만장일치 통과하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위안부 사죄 결의안. '아이 캔 스피크'는 미국 하원 의원들의 결정을 완전히 굳히게 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2007년 2월 15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이 있었던 공개 청문회를 영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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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시장에서 오랫동안 수선집을 운영하는 나옥분 할머니는 불법 입간판부터 가로등 보수, 건물 철거 등 동네의 문제란 문제는 모두 참견해 기어이 민원을 해결하는 괄괄한 할매다. 구청 직원들의 기피 대상 1호, 일명 '도깨비 할매'로 불리는 나옥분. 이런 나옥분을 연기한 나문희는 영화 초반 확실한, 시원한 웃음 코드를 선사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주변에 꼭 한 번쯤 겪을 법한, 있을 법한 친근한 '국민 할매'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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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시도했고 그 도전은 언제나 그랬듯 성공을 이끌었다. 나문희가 아니었다면 공감할 수 없는 '아이 캔 스피크', 나옥분이었던 셈. 몸으로 체화된 인생 연기, 연기의 진수가 무엇인지 온몸과 마음으로 보여준 나문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대배우'이자 '국민 배우'이며 '국보급 할매'다..
한편, '아이 캔 스피크'는 나문희, 이제훈, 엄혜란, 이상희, 손숙, 김소진, 박철민, 정연주 등이 가세했고 '쎄시봉' '열한시'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하모니' '육혈포 강도단' '수상한 그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