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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25년을 함께 살았는데, 20대 커플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부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여전히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닌 아내, 그리고 장난스러우면서도 은근히 다정한 남편. 대한민국 대표 가수 부부 노사연, 이무송의 이야기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이하 '너는 내운명')에서는 이무송의 깜짝 이벤트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노사연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더욱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결혼 25주년 여행에서 이무송은 노사연과 함께 간 바에서 몰래 이벤트를 준비했다.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무대에 나타나 노사연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이후 주위사람들이 노사연에게 한송이씩 장미를 선물했고, 마지막 25번째 장미를 이무송이 전하면서 이벤트가 마무리 됐다.
이 장면이 담긴 VCR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노사연은 눈물을 터뜨리고말았다. 이무송이 사전에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 자신이 모르게 분주하게 움직이고 진심을 다해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
노사연은 이 장면을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한 이무송과 함께 보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사연이 눈물을 흘리자 다가가서 꼭 안아주는 이무송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남편이 스튜디오에 나올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멋지게 차려 입고 나올지는 몰랐어요. 제가 라이언 고슬링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걸 남편이 알고 있는데, 그런 느낌으로 신경을 써서 나왔더라고요. 하하."
노사연은 이 프로그램을 이무송과 함께하면서 "서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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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으로하면서 관계가 더 좋아진 거 같아요. 객관적으로 서로를 보게 됐죠.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나의 말투나 행동이나 그런 것들을 마치 3자의 입장으로 보게 되니까... '동상이몽' 속 제 모습을 보면서 이무송 씨에게 미안하더라고요. '(이무송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그런 생각을 처음 해봤어요. 그동안 저는 제가 힘들다 생각했는데. 하하."
남편에게 미안한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저는 이무송 씨가 첫 사랑이거든요.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연애를 안 해와서 서툴고 거칠었던 거 같아요. 성격도 직선적이고...(연애)기술자(?)들은 밀당도 하고 그러는데 저는 그런 걸 못하니까. 연애를 많이 하고 만났더라면 제가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첫 사랑을 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돼서 미안하고, 또 고맙고 그런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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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이벤트만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은 두 사람이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이무송은 노사연의 난청을 걱정하며 세심하게 조언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제가 난청이 있거든요. 귀가 안 좋아서 얼마나 노래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어느 때보다 노래를 부를 때 행복해요. 부지런하게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사연은 음악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지난 2015년 발매한 '바램'으로 사랑을 받은데 이어 지난 14일 신곡 '시작'을 공개하면서 가수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좀 더 어린 세대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바람이 엿보인다.
"김태원 씨에게 곡을 받았는데, '시작'이라는 곡입니다. '바램' 보다 좀 더 어린세대들이 좋아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이에요. 앞으로도 신곡 작업 부지런히 하려고 해요.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제가 노래해드릴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더 귀하고 감사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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