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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기름진멜로', 뻔하지 않은 삼각멜로…인기 재점화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30 09: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기름진 멜로'는 심폐소생에 성공할까.

'기름진 멜로'가 기대와 달리 고전 중이다. '기름진 멜로'는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흥행시킨 서숙향 작가의 신작인데다, 믿고 보는 장혁 정려원 준호를 캐스팅 해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에 산만한 연출이 발목을 잡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1,2회가 5.8% 6.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2위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22일 방송된 11,12회 부터는 MBC '검법남녀'에도 추월 당하며 월화극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런 가운데 '기름진 멜로'가 드디어 시청자의 심장을 설레게 할 만한 삼각관계에 불을 붙였다. 29일 방송된 '기름진 멜로'에서는 단새우에 대한 마음을 자각한 서풍(준호)과 그에게 점점 끌리는 단새우(정려원), 그리고 그런 둘 사이를 질투하는 두칠성(장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단새우는 두칠성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부상을 당한 두칠성은 수술실로 옮겨졌고, 단새우는 냉동실에 있었던 탓에 저체온증으로 쓰러졌다. 서풍은 단새우를 업고 응급실로 달렸고, 간호사의 조언대로 단새우를 끌어안고 자신의 체온을 나눴다. 그 순간 단새우는 눈을 떴고, 서풍과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서풍은 "꿈이야. 좋은 꿈"이라고 말하며 다시 단새우를 재웠다. 단새우는 그 말대로 서풍의 포옹을 꿈이라고 믿었다.

이후 단새우는 두칠성을 찾아갔다. 앞서 단새우는 두칠성과 함께 삐닥이(류승수) 조직의 습격을 피해 냉동고로 숨었다 키스까지 했던 상황. 단새우는 두칠성의 키스에 '이래도 되나. 따뜻한데'라며 고민하기도 했다. 이에 다시 두칠성을 찾은 단새우는 "냉동실에서 키스까지 했으니까 아저씨 꿈을 꿔야 하는데 풍스부가 침대에서 안아줬다. 이 남자 저 남자 다 좋은가봐. 힘들어서 미쳤거나 외로워서 돌아나보다. 시간을 더 달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두칠성은 "풍이가 너 싫어한다"며 은근한 질투를 내비쳤다.

병원 로맨스가 끝나고 서풍과 단새우는 다시 주방에서 마주했다. 서풍은 반지를 빼며 "와이프와 헤어졌다. 알려주고 싶었다"며 "배 안 고파? 국수먹자. 국수해 줄게"라고 말했다. 담백한 대화였지만 눈을 마주치는 두 사람의 표정에는 어색한 두근거림이 서려있어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이처럼 '기름진 멜로'는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삼각관계를 그리며 시청자의 심박수를 높였다. 두 남자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자체는 물론 식상하다. 그러나 캐릭터의 특이성 때문에 이 삼각관계를 기대하게 한다. 무심한 듯 마음을 표현하는 서풍의 직진 사랑법과 은근한 질투와 순애보 짝사랑을 보여주는 두칠성의 아련한 사랑법은 대비를 이루며 '단짠 삼각관계'를 기대하게 한다. 가장 특이한 건 단새우다.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민폐 소리를 듣는 것과 달리, 단새우는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뚜렷한 주관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더더욱 서풍과 두칠성 중 단새우의 마음을 사로잡는 쪽은 누구일지, 시청자의 기대심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눈빛만 마주쳐도 '설렘 모먼트'를 만들어내는 준호와 정려원의 케미, 코믹한듯 애틋하고 아련한 정려원과 장혁의 케미는 아슬아슬한 사랑의 시작과 떨림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시청자의 심박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어쨌든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단짠 삼각관계의 시작을 알리며 종 잡을 수 없이 날뛰던 '기름진 멜로'도 '로맨틱 코미디'라는 본 궤도를 찾아온 모양새다. 앞으로 펼쳐질 심장 쿵쾅거리는 삼각 멜로로 '기름진 멜로'가 부활의 신호탄을 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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