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밝아졌고 코믹해졌다. '황금빛 내 인생'을 거쳐 인생연기를 펼치며 망가짐도 불사하는 신혜선의 열연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펼쳐지고 있다.
신혜선은 SBS 새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조성희 극본, 조수원 연출)을 통해 열일곱 살에 불의의 사고를 당해 코마 상태에 빠져 서른 살에 깨어난 우서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에서는 사고 후 처음으로 눈을 뜬 뒤 멘탈과 몸으 부조화 현상을 겪던 우서리가 외삼촌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시선을 모았다. 열일곱 살의 마지막 기억을 가지고 있던 우서리가 갑자기 서른 살의 얼굴과 몸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슬프면서도 코믹하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4일 방송된 3회와 4회에서는 외삼촌 부부와 함께 살았던 집이 공우진(양세종)의 집이 된 것을 알게 된 우서리가 갈 곳이 없어 어두운 밤거리를 헤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막막하고 두려운 감정 속에서 어린시절 자주 가던 놀이터의 원통에 들어갔고 엄마를 부르며 흐느꼈다. 또 아침이 밝자 초코 과자 하나로 공우진과 재회하는 등 웃음기 가득한 '망가짐'이 그려졌다. 이 과자는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놓친 우서리에게 대신 주어진 것으로 과자가 공우진의 엉덩이에 뭉개지자 슬픔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 특히 초코과자로 인해 변을 본 것처럼 보이는 공우진의 바지에 자신의 카디건을 벗어서 가려주는 등 연기를 통해 웃음을 유발했다.
'서른이지만'에서의 신혜선을 포장하는 키워드는 '망가짐'이다. 신혜선은 이를 통해 코믹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한 변신을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던 그이기에 이번 작품 역시도 신혜선의 '하드캐리'가 돋보이는 드라마가 된 것. 고등학생으로 등장했던 '학교 2013'부터, 시크한 매력을 자랑했던 '고교처세왕', 그리고 청순한 은희씨로 시선을 모았던 '오 나의 귀신님'과 귀여운 매력을 과시했던 이연태 역의 '아이가 다섯', 그리고 검사 영은수 역의 '비밀의 숲'과 어두운 내면을 간직한 서지안 역의 '황금빛 내 인생'까지 폭 넓은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던 그가 이번에는 코믹이라는 장르를 몸에 입고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열연을 펼치고 있으니 '믿고 보는 배우'의 탄생임에는 틀림이 없다.
신혜선은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황금빛 내 인생'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감사한 작품이었다. 드라마에서 내가 맡았던 지안이는 밝지만은 않은 역할이었다. 8개월 정도 하면서 사실 약간 우울해지는게 없지 않아 있더라. 그래서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렇게 좋은 대본을 받게 됐다"며 새로운 장르에 대한 부담감을 도전의식으로 이겨내고 있는 중. '서른이지만'의 중심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의 멘탈을 가진 우서리, 즉 신혜선이다. '서른이지만'을 통해 또 다른 인생연기의 장을 펼칠 신혜선의 연기 인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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