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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성숙해졌다"..'청춘' 이혜리, 10년의 성장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11-19 12:59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혜리(25)의 10년, 그는 성숙해졌다.

이혜리는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뒤 JTBC '선암여고 탐정단'(2014)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SBS '하이드, 지킬 나'(2015)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가 배우로 만개한 때는 2015년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SBS '딴따라'(2016)와 MBC '투깝스'(2017)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현재는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의 MC로 활약을 톡톡히하고 있으며,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박정화 극본, 한동화 연출)의 주인공인 이선심으로 제2의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들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이혜리는 극중 이선심 역을 맡아 말단 경리에서 회사의 대표가 되는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사회초년생으로서의 공감부터 대표로서의 고충까지 제대로 표현해낸 이혜리는 "맞춤캐릭터가 탄생할 것"이라던 김상경의 말처럼 진정한 맞춤 캐릭터이자 인생캐릭터를 만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혜리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청일전자 미쓰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졌다. 자극적이지 않은 '의미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도 이뤄졌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는 저에게 의미가 있던 작품"이라며 "시작하면서부터 의미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어느 드라마보다도 좋은 글들을 많이 남겨주셨다. 인생드라마라는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목표를 이룬 기분이 들었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청춘'이던 이선심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혜리는 "공감하고 슬퍼하며 봤을 청춘들에게, 여리고 약한 선심이도 착한 마음으로 나아가고 보듬고 성장했다. 여러분들도 정말 꿋꿋하게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고 버티다 보면 선심이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세계의 선심이들 파이팅"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청춘들을 응원했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 속에서 앞선 작품이던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이 생각난다는 평을 들어야 했다.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마음을 드러낸 이혜리는 "저는 나쁘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선심이를 준비할 때도 '덕선이가 보이면 안돼'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선심이를 더 집중해서 만들려고 했다. 선심이의 마음에 집중하려고 한 것"이라며 "덕선이도 선심이도 다 일정부분 저에게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덕선이를 피해야 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캐릭터 변신에 얽매여 센 이미지 변신을 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픈 이야기 속에서 하고픈 캐릭터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작품을 고르고 선택하고 준비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덕선이를 피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이혜리는 선심이를 만들기 위한 설계에 들어갔다. 원룸의 규모나 통장잔고, 꾸미지 않는 얼굴 등은 모두 이혜리의 계산 속에서 탄생한 결과다. 이혜리는 "월급이 어느 정도라면, 어디에 얼마를 쓸 것이라고 구상을 했고, 가방이나 신발에도 변화를 주려고 생각했다. 가방이나 신발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고 다섯 벌 정도를 돌려가며 입었다. 다들 한 번 옷을 입고 버리지는 않지 않나. 그래서 그런 것들이 너무 일상적인 것이라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혜리의 이러한 설계 덕에 이선심은 또래들에게 더 큰 공감을 받았다. 이혜리는 "우는 친구도 있었다. '너무 나 같아서 못 보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제 친구의 언니나 동생들도 '너무 나 같아서 답답해'라는 코멘트를 가장 많이 들었다. 선심이가 판타지가 아니라는 생각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며 주변의 반응을 전했다.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이혜리는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걸스데이 멤버들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 자주 만나는 만큼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혜리는 "어느덧 제가 스물 일곱이 되고 데뷔 10년차가 된다.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10주년이 안 오면 좋겠다. 내 한 해를 이렇게 보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마다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면 후회가 없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편인데, 올해도 열심히 살았다"며 "10주년이라고 하니까 걸스데이도 너무 하고 싶다. 저희에게도 뜻깊은 한 해다.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많이 얘기를 나눠서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혜리는 '캠핑클럽'을 함께 만들었던 핑클을 언급하며 "무대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고 말했다. 15년 정도 지난 뒤에는 걸스데이도 핑클처럼 함께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귀띔도 했다. 이혜리는 "아예 그려지지 않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하며 팬들의 기대를 북돋았다.

이혜리의 올해와 내년은 '후회없이 살기'로 완성될 전망이다. 이혜리는 "한 해를 마무리 할 때마다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면 후회가 없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편인데, 올해도 열심히 살았다. 후회는 없고 내년에도 '엄청난 스물일곱을 보여주겠어'라는 각오는 아니지만, 주어진 것에 있어서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 해를 보내면 후회가 없는 스물일곱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혜리는 '청일전자 미쓰리'가 종영한 뒤 차기작을 검토하며 휴식기를 가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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