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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나의나라' 인교진 "'동상이몽' 1년8개월, 부부관계 돌아보게 해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11-27 08:43 | 최종수정 2019-11-28 08:00


배우 인교진. 사진제공=키이스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인교진이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마쳤다. 인교진은 JTBC '나의 나라'에서 시작과 끝을 유쾌하게 물들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극중 10년간 군역을 살며 전장에서의 무수한 경험으로 웬만한 상처는 흔적도 없이 꿰매는 천의 무봉의 경지에 이른 문복 역을 연기했다. 인교진은 오랜 군역 생활로 찌들어 있는 문복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직접 까맣게 썩어 있는 치아와 기미가 가득한 피부 등 직접 분장 아이디어를 냈고 리얼한 문복의 모습을 탄생시켰다.

처음부터 과도한(?) 분장으로 등장한 탓에 두 딸도 놀랐단다. "첫째딸은 당연히 알아봤고 둘째딸도 제 검은 이를 보고 놀랐죠. 딸들이 '이빨을 안닦으니까 저렇게 검은색이 됐다'고 하면서 아빠 이를 닦아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이후로는 아이들 양치질 시키는데 잘 활용하고 있어요. '이를 안닦으면 아빠처럼 검은이가 된다'고요.(웃음)"

아내 소이현의 반응은 덤덤한 편이었다. "워낙 잘했다고 얘기해주는 분이라서….(웃음) 분장이 과하고 걱정이 있어서 첫 방송 모니터링을 같이 했어요. 그런데 보고서는 '딱 오빠네'그러더라고요. 원래 집에서도 웃겨주는걸 좋아해서 비슷하다고 느꼈나와요."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사랑꾼'의 면모가 바로 나왔다. "아내가 라디오를 하는데 감기가 걸려 기침을 많이해서 걱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촬영 끝나고 비는 시간에는 라디오 스튜디오를 찾아가서 같이 해줬어요. 제 자랑같지만 그렇게 힘들때 도와주니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하다보니 라디오가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인교진과 소이현은 SBS 예능 '동상이몽'에 1년8개월동안 출연하기도 했다. "(사생활 노출이) 불편할 수는 있지만 저에게는 좋은 기획였다고 생각해요. 아내가 저 때문에 하자고 한 것도 있고요. 배우로서 오랜 기간 연기를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잖아요. 아내도 '오빠 모습을 좀 더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하자고 했고요. 시청자들도 반응이 좋으니 더 좋았고요. 예전에는 잘 못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길에서도 알아보시고 어르신들도 많이 알아봐주시거든요. 배우가 물론 작품으로 알려지면 좋지만 인지도와 관심도 중요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아내에게 정말 감사하죠."

인교진은 '동상이몽'을 통해 '사랑꾼'이미지를 굳혔다. "원래 '80% 사랑꾼'이었는데 방송을 하면서 100% 사랑꾼이 돼야겠더라고요.(웃음) 증폭제 역할을 해준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좋은 점이 부부 관계에서 내가 어떻게 상대방에게 얘기하는지 볼 기회가 없잖아요. 그런데 방송을 통해 보니까 내 스스로 어떻게 얘기하면 아내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어떻게 얘기하면 좋겠구나라는 것을 알게됐어요. '동상이몽'을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알게 된거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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