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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속물들'은 욕망과 속내를 숨긴 모태 속물 선우정 역틀 맡은 유다인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올레'(16, 채두병 감독)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유다인은 남의 작품을 베끼는 콘셉트로 활동 중인 미술작가로, 표절을 당당히 차용이라 우기며 미술계에 버티고 있는 모태 속물을 연기했다. 뻔뻔하면서도 당당한 속물적인 인물의 군상을 완벽히 소화, 호평을 받는 중.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통해 데뷔, 올해 14년 차를 맞은 유다인은 그동안 가진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탈피, 욕망을 드러낸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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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슬럼프였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의 친한 사람들이나 안 친한 사람들도 '넌 잘될 줄 알았는데…'라는 말을 쉽게 하더라.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넘겼는데 그게 계속 반복이 되니까 '내가 안타깝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겁도 나고 그런 지점이 쌓이다 보니까 슬럼프가 왔던 것 같다. 그때는 마음이 정말 안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괜찮고 많이 극복했다. 지금도 그런 평을 주변에서 들으면 우스갯소리로 '너나 잘해'라는 식으로 넘긴다. 물론 아직 완벽히 이겨낸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도 진행 중인 것 같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까 또 괜찮아졌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때도 1년 전 같으면 울컥하기도 했을 텐데 많이 괜찮아졌다. 나를 지키면서 건강하게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속물들' 속 욕설 연기, 흡연 연기를 시도한 것 역시 어렵지 않았다는 유다인. 그는 "재미있었어요. 굉장히 신나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 특히 욕설 연기는 차지게 잘하고 싶다.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 한 번도 그런 지점이 힘들다고 생각은 안 했다. '속물들'을 통해 해소가 많이 됐던 것 같다. 워낙 날이 서 있는 캐릭터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날이 서 있는 캐릭터였다. 그 당시 나도 잘하고 싶은 캐릭터를 잘하고 싶어서 날이 좀 서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지점이 만나서 캐릭터를 좀 더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쉽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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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데뷔 14년 차인데 앞으로는 지금과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실제로도 그럴 것 같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다고 느낀다. 이제는 주요 인물에서 벗어나서 선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에 다양한 역할로 출연해 많이 배우고 싶은 생각이다. 좀 더 열어놓자는 마음이 요즘 많이 든다. 연기 열정도 그렇지만 생각도 많이 열렸다"고 변화된 자신을 털어놨다.
'속물들'은 동료작가의 작품을 베끼다시피 한 작품을 '차용 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서 팔아먹는 미술 작가를 중심으로 각자의 속마음을 숨긴, 뻔뻔하고 이기적인 네 남녀의 속물 같은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유다인, 심희섭, 송재림, 옥자연, 그리고 유재명 등이 가세했고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주피터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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