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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조영남이 유머를 잠시 거두고 진실된 속마음을 털어놨다.
조영남은 '금쪽상담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왜 사람들이 나를 재수없게 보나. 왜 나한테는 안티가 많냐"고 털어놨다. 조영남은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어느날 기자한테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멋있게 대답했다. 바람 피운 남자에 대한 우아한 복수라고 했다. 그 말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다. 전시회가 중단 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의도와 다른 발언으로 '친일 논란'이 불거졌던 것. 조영남은 "이런 식으로 재수 없는 놈, 방정 맞은 놈이 됐다. 이후로 2년 동안 아무것도 못했다"고 억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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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이 세 가지 논란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의 뜻은 알겠으나 화법 자체가 논란 화법이다. 가식도 없고 솔직하신데 논란을 부르는 화법이다. 이걸 자세히 설명 드리겠다"며 대법원 공개 변론 영상을 함께 보고 분석하기로 했다.
영상을 함께 본 조영남은 "저 장면이 내 인생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장면이다. 울먹거리지 않으려 했는데 5년 동안 한이 쌓였나 보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대중들은 어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기준을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잘 고려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며 대중들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들을 되짚었다. 오은영은 "잘못한 건 없는데 미묘한 뉘앙스가 대중들에게 안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걸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고, 오은영의 날카로운 분석에 조영남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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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인생을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겠다"고 공감했고 조영남은 "그걸 어떻게 참았겠냐. 득도 있었다. 험난한 5년 동안 내 그림이 선전이 됐다"고 또 한 번 아슬아슬한 발언을 이어갔다.
오은영은 "선생님은 흔히 말하는 재능이 많으신 분이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파장이 있는 이야기를 할 때 나름 유머와 비유를 든다. 근데 일부 대중들은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조영남은 오은영에게 '우아한 복수 발언'에 대한 대안을 물었고 오은영은 그 발언에 대한 진심을 물었다. 조영남은 "나보다 훌륭하게 됐구나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고 오은영은 "그럼 그렇게 말씀 하시면 된다. 유머, 비유는 안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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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조영남에게 새로운 대화법을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결론을 먼저 얘기하는 '역피라미드' 대화법이었다.
오은영은 조영남에게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물었고 한참을 머뭇거리던 조영남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집에서 쫓겨난 것"이라 답했다. 조영남은 "같이 살던 분하고 헤어지게 됐는데 왜 내가 그때 애들이 있다는 걸 몰랐을까. 그게 평생 후회가 되고 죄의식으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조영남은 이 미안한 마음을 아이들에겐 말해본 적이 없다고. 조영남은 "내 생각인데 아들들이 저를 부모로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 말 조차 할 생각도, 들을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은 "부모는 그냥 부모다. 잘한 부모도 잘못한 부모도 있지만 부모는 그냥 부모일 뿐이다. 선생님이 그런 마음이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시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했다. 조영남은 "내가 그런 말을 안 해도 그쪽에서는 다 알 것 같다. 다 이해할 거라 믿는데 그런 걸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 말하기 쑥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자식은 태어날 때부터 나와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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