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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딸바보 아빠 조정석이었다.
종방 한 지 1년 넘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여운. 조정석은 "시놉시스도 안 보고 결정했다. 신원호 감독님, 이우정 작가님이 하신다는 얘기 듣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면서 "너무 해보고 싶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
조정석은 '이익준과 현실 조정석은 진짜 비슷하냐'는 말에 "처음에는 캐릭터가 상상이 안가더라"고 했다. 신원호 PD는 "이익준 캐릭터의 핵심은 자존감이다. 그게 멋있으려면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 정석이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너무 잘 맞겠다' 싶어서 만나는데, 그 자리에서 하고 싶다는 의견을 비춰줬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아내 거미 씨와 약속이 있었다. '이번 작품 끝나면 같이 쉬자'라는 약속을 깨야 했다. 거미 씨가 허락을 해주셔서 시작을 같이 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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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 약속을 못 가게 되면 다른 분을 보낸다는 조정석. 그는 "축가 약속이 있었는데 제가 사정이 생기면 같이 사는 분에게 부탁한다"며 아내 거미를 언급했다. 이어 "그래서 더 좋아하더라. 전화로 제가 못 가서 아내가 간다 했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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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생길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는 딸바보 아빠 조정석. 그는 "저도 이럴 줄 몰랐는데 남자친구가 생긴다고 상상했을 때 싫다기보단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까 싶다"고 했다.
아기를 잘 재우는 육아고수라는 조정석은 "아기 태어나고 100일 정도까지는 제가 거의 다 했다. 씻기고 젖 먹이고 재우고 하는 걸 전적으로 제가 했다. 그렇게 하고 싶더라.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예뻐서. 똥도 예쁘고 다 예쁘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 번은 제가 갓난아기 때 손톱을 깎아주는데 손이 너무 작으니까 살을 살짝 (집었다). 피가 나는데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면서 "그때 진짜 무너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낮술을 낮술을. 너무 속상해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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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전도사님이 연기를 추천했다고. 조정석은 "재수할 때 전도사님이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부르셨다. '사람들 참 행복해보이지 않냐? 정석아 너 연기를 해 보는 거 어떠니?'라고 해주셨다. 교회 행사에서 공연을 하지 않냐. 다양한 모습을 보시고 말씀을 해주신 거 같다"고 했다. 그는 "갈팡질팡하는 시기였던 거 같다. 기타를 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짊어질 수 있을까라는 시기였다.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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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작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을 시작으로,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까지 로코의 장인으로 불렸다. 조정석은 "'조정석이 곧 장르다'는 말을 들었을 때 좋더라. 극찬이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인생의 한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인생 통틀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며 "간호사분이 아이를 보여주는데 엄마는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흘리는데"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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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