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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펜타곤 후이가 Mnet '보이즈플래닛' 도전 소감을 밝혔다.
'보이즈플래닛'은 5세대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로, 후이는 엄청난 연차와 커리어에도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출연 계기는 더 멋진 앨범과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상황적으로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변화할 수 있는 힘이 필요했고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참가했어요. 새 고민을 맞닥뜨리게 된 것 같아요. 물론 더 좋아진 부분들도 있고 저는 '보이즈 플래닛'에 도전한 것을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변화들도 있었고, 하지만 이에 따른 새로운 고민들도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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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예를 들어 볼게요. 저는 '메인 보컬이니까 춤을 이 정도로만 춰도 되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합숙 동안 마스터 님들께 항상 혼나고 질책 받으면서 '내가 너무 안일했구나'라고 자각하게 되었어요. 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과 더불어 칭찬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저만의 벽을 깨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게 긍정적인 변화예요. 또 많은 분들께 '사람 이회택'을 더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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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어요. 물론 경연이고, 다음 무대를 해야 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높은 순위에 올라가고 싶었던 건 맞아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받은 마지막 순위가 부끄럽거나 아쉽지는 않아요. 어린 연습생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이미 대중들께 알려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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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파이널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던 '보이즈 플래닛'이었다. 경연을 하면서 후이는 새로운 자신만의 강점을 확인했다.
"강점이라기보다는 '그래도 내가 무대를 많이 했구나'라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소리가 잘 들림에도 불구하고 인이어를 일부러 뺀다든지(웃음). 노래 외에도 제스처, 표정 등 무대 위에서 '끼'를 부리는 데 능숙했다고 느꼈어요.마이크를 돌리거나 던지는 퍼포먼스요. 어릴 적 하이라이트 양요섭 선배님이 마이크 돌리는 걸 보고 멋있어서 따라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잘 안 하는 거니까 제 후배들도 좋아하는 것 같던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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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최근이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요? '보이즈 플래닛'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어요. 살면서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와 이렇게 힘들어도 되나?'라고 느낄 정도로요. 후회라기보다는 속상했던 순간들이 많아요. 함께 활동했던 선배님이나 동료가 MC나 마스터의 자리에 있었을 때, 솔직한 심정으로는 속상했죠. 하지만 잠시 뿐이었고 나중에는 아는 얼굴을 만나면 오히려 기쁘고 반갑게 느껴졌어요. 아직은 저의 내면이 강인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다만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예전보다 빠른 회복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실제 후이가 작곡가로 참여했던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배출된 워너원 멤버였던 황민현과 김재환을 만나기도 했다.
"촬영 초반에 황민현 선배님을 만났어요. '아, 내가 연습생 이회택으로 돌아왔구나'라는 실감을 가장 크게 느꼈어요. 촬영 중반과 후반보다 초반이 훨씬 힘들고 이래저래 생각도 많은 시기였어요. 황민현 선배님이랑 촬영 중간에 이야기를 나눴는데 "힘들죠?"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쉽지 않다고 대답했는데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줬어요. 황민현 선배님도 저와 똑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멋진 아티스트로 거듭났으니 나도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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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데뷔 이후로 이렇게 많이 혼나 본 적이 처음이에요. 그 과정에서 저의 모난 부분들을 깎아내서 예쁘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해도 다시 도전할 것 같아요. 그만큼 그 시간을 통해서 얻은 것이 많거든요."
그래도 서바이벌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남을 전망이다. 후이는 "연습생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후이는 '에너제틱'과 '네버'를 만든 장본인인 만큼 '보이즈 플래닛' 데뷔조 '제로베이스원'이 후이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 지도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연습생 동생들과 편곡, 멜로디 수정 등 작업을 함께 했어요. 동생들에게서 '끝나고 나면 형 작업실로 놀러 갈게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재미있게 음악 만들고 놀자는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곡을 선물하는 것도 좋지만, 앨범 수록이 되지 않더라도 동생들과 같이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작곡에 있어서도 성장하는 동생들의 모습을 지켜봤는데, 그것도 큰 동기 부여가 되었어요. 같이 작업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