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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배우 이동휘(38)이 10년의 기다림으로 '카지노'를 만났다.
이동휘는 "제가 알려진 작품이 아무래도 '응답하라1988'이었기도 하다 보니 비슷한 캐릭터 위주로 대본이 들어왔었다. 아무래도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축구선수로 봤을 때도 골키퍼를 하는 사람에게 공격수를 뛰라고 하지 않으니, 그렇게 특화된 어떤 배우의 모습으로 인식을 하는 것 같더라. 한가지 음식을 잘하는 식당이라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배우로서 저는 이것도, 저것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대중분들과 제 채널 주파수를 맞추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작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닐뿐더러, 저는 불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 벽이 더 두터웠다. 그때 템포를 늦추며 독립영화로 시선을 돌리면서 기다려보자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고된 기다림의 순간이었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신원호 감독과 이병헌 감독이 만들어준 '응답하라1988', 그리고 '극한직업'의 전무후무한 기록이 아니었다면 과감하기 어려웠을 결정. 이동휘는 "예산이 적고 당연히 고된 작업이었다. 스케줄의 압박이나 장소 섭외 등 여러가지 것들이 문제가 많은 부분이기도 했다. 그런데 제 구미를 당기게 만드는 이야기나, 제가 지금까지 해보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던 캐릭터라거나. 그런 작품들 위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작업하던 찰나 9년 전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작품으로 인연을 맺고, 이제는 희미한 기억 속에 잊혀지는 인연이라 생각했던 장원석 대표님이 생각지도 못하게 '카지노'라는 작품을 제안을 주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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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동휘는 "이번에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하정우 선배님의 영화에 출연을 하게 됐다. 막연히 꿈꿨던 것들인데 하나 둘 이뤄지는 것이 신기했다. 너무 좋아하는 정우 형과 시상식에서 나란히 트로피를 들고 서있는 제가 너무 신기했다. 정우 형의 어깨가 아직도 그렇게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난다. 배우 대 감독으로 만나는 것도 신기하다. 아직도 신기한 일들의 연장선이다. 믿기지 않는 일의 연장선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는 듯하다. 그중 올해 가장 믿기지 않던 것은 바로 올해 '청룡' 수상이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동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드라마 '수사반장 : 더 비기닝(가제)'의 주인공으로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