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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행복해지려 하지 마라…'행복 강박'

기사입력 2025-07-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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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만큼 다채로운 바다 이야기…'언더월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행복 강박 =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80대 노인 로버트 슐러 박사는 30여권의 자기계발서를 쓴 이 분야 권위자다. 그가 주장하는 핵심은 긍정적 사고다. 그는 행복과 성공을 성취하겠다고 결심하고 슬픔과 실패의 유령을 모조리 몰아낸다면 행복과 성공이 저절로 따라온다고 주장한다.

슐러 박사 외에도 수많은 자기계발 전문가가 인생의 지상 과제로 '행복'을 찾는다. 그러나 행복을 찾으려 하면 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심지어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칠수록 불행해지기도 한다.

영국의 논픽션 작가이자 언론인인 저자는 행복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얼 웨그너 교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문가를 만난다. 이를 통해 그는 긍정적인 생각에 집착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고 실패·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끌어안고 삶의 불확실성을 직면하면 행복과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죽음을 생각하라, 즉 '메멘토 모리'를 상기하며 생을 살아가는 게 행복에 이르는 주요 경로라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늘 죽음과 함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인다. 심리학자 해리스가 만들어 놓은 문장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예습이 될 수 있으니까.

해리스는 자신이 여든살이라고 상상하면서 괄호 안 문장을 완성하라고 주문한다.

"( )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 )을 하는 데 시간을 덜 썼으면 좋았을 것을."

북플레저. 324쪽.

▲ 언더월드 = 수전 케이시 지음. 홍주연 옮김.

2014년 3월 8일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항공 MH370편은 이륙 40분 만에 홀연히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천46일간 로봇과 고해상도 음파 탐지기로 심해 속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여객기의 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의외의 성과는 있었다. 난파선 4척을 찾았는데, 그중에 하나는 1883년 승무원 전원과 함께 실종된 배였다. 이 배는 수심 4천m 물속에 잠겨 있었다.

또한 수심 6천400m 부근에는 스위스 알프스보다 더 높은 산맥과 깊은 계곡, 크레바스가 있었고, 해저에는 부드러운 퇴적물이 즐비했으며 기기묘묘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다.

최근 출간된 이 책은 우주만큼이나 미지의 영역인 심해를 탐구한 논픽션이다. 미국 언론인인 저자는 예로부터 경외의 대상이었던 거대한 바다를 탐험해 나간다.

일반적으로 심해는 햇빛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수심 200m 이하의 바다로, 해양의 95%를 차지한다.

저자는 심해를 박광층(200~1천m), 무광층(1천~3천m), 심해저대(3천~6천m), 초심해저대(6천~1만1천m)로 나눠 그곳에 사는 생물과 가라앉은 난파선, 그리고 해저를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들려준다.

까치. 488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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