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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이 하나의 배역 연기하는 연극 '로제타'…김성령 출연

기사입력 2025-07-24 12:33

[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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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공동기획…美 극단 리빙시어터 내한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무대 위 8명의 배우가 하나의 배역을 돌아가며 연기하는 실험적 연출을 앞세운 연극 '로제타'가 다음 달 개막한다.

국립극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공동기획한 연극 '로제타'(Rosetta)를 다음 달 23∼31일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로제타'는 한국 근대 의료와 교육을 위해 헌신한 의사이자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의 발자취를 되짚는 작품이다.

1890년 미국에서 조선으로 건너온 로제타가 차별과 편견에 맞서며 국내 최초 맹아학교 '평양여맹학교'와 여성 치료소 '광혜여원'을 개소하는 등 조선 여성을 위해 힘쓰는 과정을 따라간다.

작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미국 실험주의 극단 리빙 시어터, 국내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 등과 공동 제작해 2023년 초연했다. 리빙 시어터는 파격적인 형식의 작품으로 연극계에 반향을 일으킨 단체로, 알 파치노·로버트 드니로 등 명배우들이 거쳐간 극단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도 이들 극단이 제작 협력으로 참여한다.

작품에서 한국과 미국 배우 8명은 주인공 로제타 역할을 돌아가면서 연기한다. 이는 '모든 배우가 똑같이 중요하다'는 리빙 시어터의 철학을 담은 연출이다.

최근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활약한 배우 김성령이 출연을 확정했다. 리빙 시어터 소속 브래드 버지스와 엠마 수 해리스를 비롯해 고인배, 견민성, 원경식, 이경구, 김하리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은 한국어와 영어 대사를 동시에 구사해 이방인 로제타와 조선 사람들 사이의 언어 장벽을 구현한다.

과거 리빙 시어터 소속으로 활동했던 김정한이 초연에 이어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로제타'는 서울 공연 이후 9월 5∼6일 부산 영화의전당 무대에 오르며, 같은 달 27∼28일 일본 돗토리현 도리긴문화관에서 초청 공연을 펼친다.

cj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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