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를 마친 리정을 만났다.
|
▶ 작업을 시작하면서, 에스파와 리정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가 분명히 있다고 믿었는데 이번에 굉장히 퍼포먼스가 잘 나올 것 같고요. 에스파 멤버들도 제 안무를 굉장히 잘 소화해내서 기대가 돼요. 이번이 첫 만남이었는데 멤버들도 너무 착하고, 잘하고, 열심히 해서 고마운 마음이 컸어요. 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계속 전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근황은, 춤을 계속 열심히 추고 있고요. 여러 창작물들로 여러분을 만날 예정이고,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순간도 올 것 같고, 춤추는 리정 외에도 많은 모습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예요!
─ 리정의 안무는 아티스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이다.
─ 그 맥락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안무를 구상할 때에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즐거우면 어렵지 않다'라는 주의여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굉장히 즐거웠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정말 장기 프로젝트였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들이라 애정이 커요. 처음 제안받았을 때 생각이 나는데, 함께 작업하시는 분들이 모두 열정이 가득했어요. 저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정말 막힘없이 대답하는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준비를 단단히 해서 대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 눈이 반짝반짝해지셔서 대답하시는 분들이요. 그런 분들로 가득했고, 그런 사람들과 일하면 못 해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물리적인 한계가 없으니 기술적으로 하고 싶은 걸 다 하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설楮? 저 말고도 유능한 안무가분들이 같이 참여해 주셔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무쪼록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자체가 명작이에요.
|
─ 댄서로서 활동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 저는 어떤 한계나 영역을 지정해 놓지는 않아요. 지금도 저 하나만의 능력이 아니라 운과 기회가 따라오면서 제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의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저는 꿈도 야망도 크게 타고난 사람인데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범위의 일들을 겪고 있고, 그래서 더 이상 뭔가를 정해 놓는 게 의미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것이 어쩌면 저를 틀에 가둘 수도 있고, 여러분들이 저희들을 지켜봐 주고 알아봐 주셨기 때문에 춤 문화가 발전했고 댄서들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니까 누군가는 저를 또다른 확장된 영역에서도 찾아 주실 거예요. 하지만, 저는 어딜 가나 재미있게 춤을 추고 있을 거라는 것 하나만큼은 확신합니다.
─ 춤의 어떤 점을 사랑하는가.
▶ 정말 끝없는 이유를 얘기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들을 나열하다 보면 결국에는 이유가 없어요. '그냥'이에요. 즐겁고, 행복하고, 내가 일단 잘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돌고 돌아 나는 '그냥' 춤이라는 것 자체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결론이 항상 나요. 저도 종종 생각하거든요. '왜 나는 하필 그 많고 많은 것 중에 춤을 골랐을까?' 하고요. 제 선택인 것 같으면서도, 저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일도 아닌 것 같고. 막연하지만 이유 없는 사랑인 것 같아요.
─ "24세에 뭐 하셨어요?"가 한동안 밈처럼 번졌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는데 느낌이 어떤가.
▶ 자칫 나르시시스트같은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겠는데요. 제가 돌아본 저의 24세는 진짜 너무 예뻐요.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때의 저는 한순간도 열심히 안 한 적이 없었고요. 춤을 잘 추는 것보다 그게 저에게는 더 큰 자부심이거든요. 열심히 했다고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미친 듯이 했던 시기인데, 그래서 돌아보면 그해의 작품이 가장 많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일의 양으로만 봤을 때 진짜 미친 듯이 했던 시기이기도 했고, 당시에 꿈 같은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많은 것들을 불안해했는데 그 불안을 잘 이겨내 보라고 24세의 저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20대 후반의 저, 몇 년 뒤의 저를 상상해 보면 똑같이 제가 과거의 제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대로, "네가 참 많이 불안하겠지만 결국 잘 해냈으니까 그냥 믿고 해 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을 이룬 사람이길 바라요. 그러니까 진짜 그 불안과 힘듦이 정말 별거 아니라고 꼭 얘기해 주고 싶은데 그게 정말 별거 아니려면 사실 솔직히 어떤 성과는 있어야 한다고요.
─ 더블랙레이블과의 시너지는 어떤가.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목표라고 하면 거창하고, 멋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일하는 게 저의 꿈이었거든요. 아까 말씀 드렸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제작진 분들처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같은 집단에 포함되어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더블랙레이블은 최적의 곳이에요. 이곳보다 더 나은 곳은 저에게 없고, 이 '멋'에 둘러싸여서 일을 하다 보면 매 순간이 배움이고, 그 배움의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창작물은 정말 멋있고 좋은 퀄리티일 거라고 정말 자부하고요. 더블랙레이블과 함께 하면서 확장된 영역이 어디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뭘 보시든 상상 이상이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