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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리정 "'케데몬', 물리적 한계없는 도전 설???

기사입력 2025-07-27 13:02


[인터뷰②] 리정 "'케데몬', 물리적 한계없는 도전 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를 마친 리정을 만났다.

'스우파3'는 기 센 언니들의 글로벌 춤 싸움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리정은 '스우파' 시즌1에 출연했던 각 크루 리더즈와 함께 범접을 결성, 에이지스쿼드(호주) 오사카 오죠 갱(일본) 알에이치도쿄(일본) 로얄패밀리(뉴질랜드) 모티브(미국) 등과 경합을 벌였다. 범접은 세미파이널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리정 역시 마찬가지. K팝 대세 안무가로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안무 구성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에스파를 비롯한 K팝 대표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인터뷰②] 리정 "'케데몬', 물리적 한계없는 도전 설???
─ 9월 에스파 컴백곡 안무를 맡았다고 들었다.

▶ 작업을 시작하면서, 에스파와 리정이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가 분명히 있다고 믿었는데 이번에 굉장히 퍼포먼스가 잘 나올 것 같고요. 에스파 멤버들도 제 안무를 굉장히 잘 소화해내서 기대가 돼요. 이번이 첫 만남이었는데 멤버들도 너무 착하고, 잘하고, 열심히 해서 고마운 마음이 컸어요. 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계속 전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근황은, 춤을 계속 열심히 추고 있고요. 여러 창작물들로 여러분을 만날 예정이고,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순간도 올 것 같고, 춤추는 리정 외에도 많은 모습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예요!

─ 리정의 안무는 아티스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느낌이다.

▶ 정확해요. 저는 아티스트 공부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팀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이 지닌 특성을 많이 파악하려고 하는데, 그걸 아티스트 분들과 소속사에서 잘 봐주셔서 저를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 그 맥락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안무를 구상할 때에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즐거우면 어렵지 않다'라는 주의여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굉장히 즐거웠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정말 장기 프로젝트였고,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들이라 애정이 커요. 처음 제안받았을 때 생각이 나는데, 함께 작업하시는 분들이 모두 열정이 가득했어요. 저는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정말 막힘없이 대답하는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준비를 단단히 해서 대답이 나오는 게 아니라, 눈이 반짝반짝해지셔서 대답하시는 분들이요. 그런 분들로 가득했고, 그런 사람들과 일하면 못 해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물리적인 한계가 없으니 기술적으로 하고 싶은 걸 다 하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설Œ楮? 저 말고도 유능한 안무가분들이 같이 참여해 주셔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무쪼록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자체가 명작이에요.


[인터뷰②] 리정 "'케데몬', 물리적 한계없는 도전 설???

─ 댄서로서 활동 영역은 어디까지일까.

▶ 저는 어떤 한계나 영역을 지정해 놓지는 않아요. 지금도 저 하나만의 능력이 아니라 운과 기회가 따라오면서 제가 상상했던 것 그 이상의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저는 꿈도 야망도 크게 타고난 사람인데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범위의 일들을 겪고 있고, 그래서 더 이상 뭔가를 정해 놓는 게 의미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것이 어쩌면 저를 틀에 가둘 수도 있고, 여러분들이 저희들을 지켜봐 주고 알아봐 주셨기 때문에 춤 문화가 발전했고 댄서들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니까 누군가는 저를 또다른 확장된 영역에서도 찾아 주실 거예요. 하지만, 저는 어딜 가나 재미있게 춤을 추고 있을 거라는 것 하나만큼은 확신합니다.

─ 춤의 어떤 점을 사랑하는가.

▶ 정말 끝없는 이유를 얘기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들을 나열하다 보면 결국에는 이유가 없어요. '그냥'이에요. 즐겁고, 행복하고, 내가 일단 잘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국 돌고 돌아 나는 '그냥' 춤이라는 것 자체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결론이 항상 나요. 저도 종종 생각하거든요. '왜 나는 하필 그 많고 많은 것 중에 춤을 골랐을까?' 하고요. 제 선택인 것 같으면서도, 저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일도 아닌 것 같고. 막연하지만 이유 없는 사랑인 것 같아요.

─ "24세에 뭐 하셨어요?"가 한동안 밈처럼 번졌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는데 느낌이 어떤가.

▶ 자칫 나르시시스트같은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겠는데요. 제가 돌아본 저의 24세는 진짜 너무 예뻐요.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때의 저는 한순간도 열심히 안 한 적이 없었고요. 춤을 잘 추는 것보다 그게 저에게는 더 큰 자부심이거든요. 열심히 했다고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미친 듯이 했던 시기인데, 그래서 돌아보면 그해의 작품이 가장 많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일의 양으로만 봤을 때 진짜 미친 듯이 했던 시기이기도 했고, 당시에 꿈 같은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많은 것들을 불안해했는데 그 불안을 잘 이겨내 보라고 24세의 저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20대 후반의 저, 몇 년 뒤의 저를 상상해 보면 똑같이 제가 과거의 제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대로, "네가 참 많이 불안하겠지만 결국 잘 해냈으니까 그냥 믿고 해 봐"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을 이룬 사람이길 바라요. 그러니까 진짜 그 불안과 힘듦이 정말 별거 아니라고 꼭 얘기해 주고 싶은데 그게 정말 별거 아니려면 사실 솔직히 어떤 성과는 있어야 한다고요.

─ 더블랙레이블과의 시너지는 어떤가.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 목표라고 하면 거창하고, 멋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일하는 게 저의 꿈이었거든요. 아까 말씀 드렸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제작진 분들처럼,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같은 집단에 포함되어서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더블랙레이블은 최적의 곳이에요. 이곳보다 더 나은 곳은 저에게 없고, 이 '멋'에 둘러싸여서 일을 하다 보면 매 순간이 배움이고, 그 배움의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창작물은 정말 멋있고 좋은 퀄리티일 거라고 정말 자부하고요. 더블랙레이블과 함께 하면서 확장된 영역이 어디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뭘 보시든 상상 이상이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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