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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필감성 감독(48)이 영화 '좀비딸'을 통해 여름 극장가 흥행 사냥에 나섰다. 그간 스릴러 장르를 주로 선보였던 그가 이번엔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관객들과 만났다.
'좀비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탄탄한 팬층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그는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원작이 지닌 유머 코드가 저와 잘 맞았다"며 "원작을 그대로 옮길 수는 없지만, 그 뉘앙스만큼은 꼭 지키고 싶었다. 일부러 작정하고 웃기려고 하면 안 될 것 같더라. 배우들도 워낙 베테랑이라, 다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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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경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공개 이후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화 '좀비딸' 홍보차 출연한 웹예능 '핑계고'에서도 남다른 입담을 자랑하며 주목을 받았다. 필 감독은 "영화 사전 예매율 1위에 '항블리' 경호 씨도 큰 기여를 했다(웃음). 이번에 '핑계고'도 너무 재밌게 봤다. 올해 경호 씨에게 대운이 온 것 같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핑계고' 시상식에서도 신인상도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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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과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을 함께했다. 필 감독은 "'운수 오진 날'때부터 정은 선배와 꼭 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선배를 보면서 항상 신기했다. 사실적인 연기를 하시지만, 그 안에 테크닉도 있으시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이 있으시더라. 선배의 연기를 볼 때마다 늘 마법사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밤순 캐릭터는 이정은 선배가 아니면 엎을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너무나 중요한 캐릭터였다. 수아가 좀비로 변신하는 과정까지는 스토리가 비극인데, 밤순 덕분에 코미디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걸 짧은 시간 안에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오로지 이정은 선배뿐"이라고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조여정에 대해서는 "영화 안에서 좀비가 된 약혼자를 처단하지 않나. 그 이후에 잘 살아보려고 은봉중학교의 교사로 부임하지만, 멘탈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캐릭터를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에너지로 잘 표현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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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촬영장에서 애용이의 기대를 뛰어넘는 열연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필 감독은 "일부 장면은 CG의 도움을 받았지만, CG를 계획했던 장면들까지 실제로 자연스럽게 연기로 다 소화해 냈다. 예를 들어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는 장면도 처음엔 시도해 보고 안 되면 CG로 대체하려 했는데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더라"고 극찬했다.
또 애용이와의 촬영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저의 원칙은 '기다려주기'였다. '빨리 해!'가 아니라,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거였다. 근데 그 친구가 '얼른 할게, 빨리 찍어' 이런 태도로 연기에 임하더라(웃음). 저희에겐 너무나 중요한 배우였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도록, 지킬 건 지키면서 촬영했다. 최대한 촬영을 신속하게 빨리 끝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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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