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서울광장이 시민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먼저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가로 45m·폭 5m·높이 6m의 '태극기 언덕'이 공개된다.
우리 민족이 광복을 염원하며 흔들었던 태극기를 형상화한 세 가지 크기, 200개의 바람개비로 꾸며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선열들이 힘겹게 서서히 오르며 광복을 위해 노력하던 발자국이 쌓여 만든 길(과거), 시민이 함께 만들고 오르는 공동체 공간(현재), 언덕 위에 서서 멀리 앞을 내다보는 미래를 향한 시선(미래) 등 세 가지 의미를 담았다.
시민들은 언덕에 직접 올라 꿈새김판에 걸려 있는 안중근 열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 가까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울광장에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도 조망할 수 있다.
꿈새김판에 걸린 태극기는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바탕으로 독립유공자 150명을 비롯해 서울의 발전상을 담은 사진들로 구성된 포토 모자이크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태극기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해방 이후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첫 열차인 해방자호와 현존하는 최신 열차인 KTX-청룡으로 구성한 '광복열차' 전시회가 열린다.
해방자호는 '경성에서 서울로-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를 주제로 서울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을 도운 외국인 등 대한민국 독립과 관련된 이야기와 자료를 전시한다.
특히 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서울 출신 독립 유공자 발굴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롭게 확인한 자료들을 공개한다.
KTX-청룡에는 '서울에서 미래로-현재와 미래를 잇는 고속열차'를 주제로 서울의 변천사와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8.15초 스톱워치 체험, 광복 주제 페이스페인팅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전시도 함께 열린다. 서울 대표명소를 렌티큘러 기법(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인쇄기법)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 극적으로 연출한 작품 21점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마임 퍼포먼스, 태극기 공방, 독립운동 퀴즈 이벤트 등 다채로운 시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광복절 전날인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광복회 등 주요 보훈단체와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 경축식'을 개최한다.
시민국악합창단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손기정 선수와 김구 선생 등 애국지사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오프닝 영상 상영, 오세훈 시장 경축기념사,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 초청 후손 특별 피아노 공연 등이 이어진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이 열린다. MC 신동엽의 사회로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김연자, 홍지민,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등이 무대에 오른다.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단의 '8.15 Seoul, My Soul' 콘서트가 펼쳐진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대 간 공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우리 역사의 가치를 미래에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민들이 축제 속에서 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