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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학교, 역사왜곡 도서 3권 비치…교사들은 추천사까지

기사입력 2025-08-08 12:29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교육청, 관련 교사 조사 '미적미적'

시민모임 "시교육청, 심각성 인식 못해"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지역 초등학교 도서관의 리박스쿨 관련 도서 비치로 도교육감 사과 등으로 물의가 빚은데 이어 광주의 한 초등학교 도서관도 리박스쿨의 같은 책을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초등학교는 도서 선정 절차도 거치지 않고 관련 책을 도서관에 비치했고, 해당 도서 추천사에는 광주지역 중학교 교사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8일 관내 초중고 학교 도서관에 전체에 대한 리박스쿨 관련 도서 보유 조사 결과 초등학교 도서관 1곳이 역사 왜곡 도서 3권을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 일으킨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로 리박스쿨 관련 책자로도 알려져 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지도점검을 벌여 구입 경위 등을 조사한 후 관련 도서를 모두 폐기 처분했다.

해당 도서는 이 초등학교에 근무했던 한 정규 교사가 학교 사업비로 구입한 것으로 도서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도서관에 책을 비치하려면 학교내 도서 선정 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야 하나, 별도 사업 예산으로 책을 구입하는 경우 이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됐다.

조사 과정에서 광주지역 중학교 교사 2명이 해당 도서의 추천사를 써 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절차에 따라 해당 도서는 모두 폐기됐지만 책 구입 교사나 추천사 작성 교사들에 대한 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지역 교육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교육당국은 학교에서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지도 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이들 교사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도서 추천 당시 해당 교사들은 각각 다른 학교에 재직 중이었으나 현재는 같은 학교에서 부장교사와 학교운영위원 등 중책을 맡고 있다"며 "관련 교사들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등 시교육청은 리박스쿨 교재 사태 관련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7월 도서 비치 사실을 파악하고도 관련 교사들에 대한 조사에는 난감해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생각과 사상에 관련된 사안일 수 있어 공식적인 조사나 조치가 쉽지 않다"며 "교사 연수 등 적절한 기회에 대면 조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남지역에서도 최근 18개 도서관(도교육청 산하 8곳·도내 학교도서관 10곳)이 관련 도서 26권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김대중 도교육감이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해당 도서에 추천사를 써 준 교사들을 상대로 추천 경위와 이들의 대내외 활동 상황도 면밀히 조사해 이념 편향 교육이나 위법행위 여부를 가린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bett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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