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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카카오엔테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올해 상반기 타인의 저작물을 무단으로 유통하는 세계 각국 사이트 11개를 폐쇄하고 불법 콘텐츠 1억6천만건을 찾아내 삭제했다고 19일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다양한 언어권·국가의 불법 유통 사이트를 정밀하게 감시하는 ▲ 불법 사이트 선별(Targeting) ▲ 운영자 신원 파악 및 추적(Tracing) ▲ 자발적 사이트 폐쇄(Takedown) 유도 및 법적 대응 등 이른바 TTT의 수순으로 불법 유통 조직에 맞섰다.
그 결과 2021년 불법유통대응팀을 출범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130여개 사이트 운영자를 특정하고, 이 가운데 29개가 문을 닫도록 했다.
일련의 대응 과정에서 공개 정보 수집(OSINT, Open-Source Intelligence)이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백서는 전했다.
OSINT는 도메인, 서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콘텐츠를 불법 유통하는 세력이 온라인상에 남긴 디지털 흔적을 분석하는 정보 수집 기법이다.
카카오엔터 측은 이렇게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인터폴과 공조하거나 중국, 베트남, 브라질, 스페인 등 외국 수사 당국 등과 협력해 불법 유통 세력을 압박하고 불법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했다.
대표적으로는 영어권의 대형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 사이트 '리퍼스캔스'의 운영 중단을 이끌었다. 리퍼스캔스는 월간 방문 수 약 1천만, 피해액이 약 6천769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대규모 불법 유통이 이뤄진 허브였다.
카카오엔터는 또 중국, 영국, 베트남, 브라질, 스페인 등지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앱) 운영자를 상대로 소송을 하거나 고소를 하는 등의 법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드라마 지식재산(IP)에 관한 감시 활동도 벌여 불법 유통물 200여건을 삭제했다. 그간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불법 콘텐츠에 대응했는데 앞으로는 영상 분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불법유통대응팀을 총괄하는 이호준 법무실장은 "국경을 넘는 디지털 침해에 맞서 콘텐츠 권리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술·조직 전반을 고도화하고,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주도하며 건강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