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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일본에서 가장 어렵다는 실사 영화 1000만 기록을 세운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영화를 향한 열정을 담았다.
앞서 올해 열린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및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을 인정받은 '국보'는 지난 6월 6일 일본에서 개봉해 10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 흥행 수익 164억엔(한화 약 1544억원)을 달성하며 메가 히트했다. 이는 일본 실사 영화 역사상 두 번째 1000만 영화이자, 올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소토자키 하루오 감독)에 이어 최고 흥행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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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실사 영화 두 번째 1000만 기록을 돌파한 것에 대해 "스스로도 굉장히 놀랍다. 올해 개봉작 1위를 목전에 두고 있고 일본에서 계속 상영되고 있다.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국보'는 개봉부터 5주 차까지 계속 관객이 증가했다. 특히 일본에서 젊은 관객은 물론, 장년층 관객도 입소문으로 영화를 많이 봐주고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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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대표로 내년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국보'를 출품한 이상일 감독은 "일본의 전통 예술로서 가부키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가 가부키에 대한 내용을 모른다고 해도 가부키에 대한 이미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휴먼 드라마에 대한 공감성도 있다. 다양한 종류의 예술에 인생을 걸고 자신의 실력을 쌓는 것은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흥미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도도 뜨거웠다. 이상일 감독은 "'국보' 개봉 이후 시간이 없어 많은 콘텐츠를 보지 못했지만 예전에 함께 호흡을 맞췄던 홍경표 촬영감독이 작업한 '하얼빈'(24, 우민호 감독)을 극장에서 봤다. 영상이 가진 힘에 감명받았다. 그리고 올해 넷플릭스 영화 '승부'(김형주 감독)를 보면서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훌륭함을 느꼈다. 그리고 애플 TV+ 시리즈 '파친코 시즌2' 연출로 참여했는데 그 때 한국 배우를 많이 만났다. 김민하와 이민호가 기억이 남는다. 첫 해외 작품이었는데 한국 배우들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 그들과 함께한 기억이 신선했고 좋았다. 한국 배우들은 사고 방식도 확실하고 기초가 탄탄하다고 느꼈다. 특히 처음에는 윤여정이 정말 무서웠는데 함께 일하다 보니 신뢰가 쌓여 서로 기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감독은 "일본에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반응이 있었고 그러한 반응이 정말 기쁘게 다가왔다. 또 한 중년 관객이 20년 만에 극장에 갔다는 소식도 들었다. 영화관과 멀어진 관객도 이 영화를 봤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며 "물론 한국 관객이 가부키에 대해 거리감이 있겠지만 혈통에 대한 이야기,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OTT 콘텐츠를 보면 복수를 다룬 작품이 많은데 우리 영화는 복수가 아니다. 예술에 대한 아름다움을 한국 관객도 알아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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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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