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모두 입을 모아 '갓경호'를 외치는 '프로보노'의 정경호가 tvN 드라마 흥행 불패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오후 티빙·네이버TV를 통해 tvN 새 토일드라마 '프로보노'(문유석 극본, 김성윤 연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공익변호사가 된 국민판사 강다윗 역의 정경호, 공익소송 전담팀 프로보노 소속 변호사 박기쁨 역의 소주연, 1등 로펌 오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오정인 역의 이유영, 8년 차 공익변호사 장영실 역의 윤나무, 전투력 만렙 공익변호사이자 프로보노팀 막내 유난희 역의 서혜원, 생계형 공익변호사 황준우 역의 강형석, 그리고 김성윤 PD가 참석했다.
'프로보노'는 출세에 목맨 속물 판사 강다윗이 본의 아니게 공익변호사가 된 후 초대형 로펌 구석방, 매출 제로 공익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드라마다. '미스 함무라비' '악마판사'를 통해 정의 구현에 진심인 판사들의 이야기를 통쾌하게 풀어낸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4년 만에 공개하는 세 번째 법정물이다. 법조계의 중증외상센터인 공익변호사들의 좌충우돌 여정을 통해 안방 극장에 희망을 전할 계획이다.
특히 '프로보노'는 2023년 방영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법조계의 인플루언서에서 돌연 공익변호사가 된 정경호는 능청스러운 무드는 물론 하루아침에 처지가 뒤바뀐 인물의 혼란스러움을 유쾌하게 풀어 '프로보노'를 이끌 전망이다. 여기에 하나에 꽂히면 깊게 파고드는 법률 덕후 박기쁨 역의 소주연을 비롯해 프로보노 팀으로 뭉칠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 등 저마다 캐릭터가 지닌 색깔을 톡톡히 드러내며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정경호는 "강다윗은 나와 많이 다르다. 내가 안 하는 행동을 하면 강다윗처럼 보일까 싶더라"며 "본의 아니게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많이 했다. 그동안은 자문을 해주는 분들이 따로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작가님이 판사 출신이어서 작가님이 다 챙겨줬다. 그래서 연기하는데 오히려 편했다. 이 작품을 연기한 후 뉴스 사회면에 더 깊게 관심을 갖게 보게 되더라. 이제 사자 직업 중 저승사자만 연기하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전작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과 '프로보노'의 비슷한 부분은 사회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간다는 것이다. 다만 노무진과 강다윗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오히려 연기할 때는 더 편했던 것 같다. 두 직업 모두 경험해보니 변호사가 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소주연은 "이 작품을 통해 나의 캐릭터 이름 '기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다. 사회가 점점 기쁨에 대해 잊고 살지 않나. 많은 분이 이 드라마를 통해 기쁨과 사랑을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유영은 "오정인은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강다윗과 잘 부딪히는데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다가도 의지를 한다. 여러 감정이 동시에 작동되는 파트너십이 있다. 팽팽한 텐션이 있는 긴장감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서혜원은 "실제 배우 팀에서도 막내다. 그렇지만 전혀 막내스럽다고 생각 안 할 것이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누구나 동등하게 대하는 인물이다. 사납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데 교복을 입는 장면에서는 귀여운 면모도 나온다"고 예고했다.
프로보노 리더였던 정경호는 리더십에 대해 "실제로 나는 리더십이 정말 없다"고 겸손을 보였지만 동료들은 저마다 '따뜻한 리더십'을 언급하며 팀워크를 발휘했다.
소주연은 "정경호 오빠는 강다윗과 달리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모든 스태프 이름을 다 외우고 시작부터 따뜻하게 맞아준다. 내가 연기하면서 벅차할 때 가장 먼저 알아봐주고 따뜻한 차를 챙겨주기도 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혜원은 "강다윗의 대사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걸 다 외우면서도 어려움을 티를 안 낸다. 그 와중에도 모두를 아우른다. 정경호는 정말 최고의 리더인 것 같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김성윤 PD는 "'갓경호'다 매 순간 감동한다"고 방점을 찍었다.
케미에 대해서도 강형석은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순발력을 보여줘야 할 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걸 느꼈다. 우리가 서로 친해지고 편해지고 좋아졌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곱씹었다. 서혜원 역시 "촬영 전부터 리딩 시간을 많이 가졌다. 촬영이 시작하기 전에도 몇 번 만나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김성윤 PD의 주도로 다같이 마라톤도 나갔다. '프로보노' 촬영은 정말 계속 신이 났다"고 덧붙였다. 윤나무는 "우리 팀이 다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 누구 하나 쉬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축구를 하는 신에서도 대사 한 마디가 없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더라. 김성윤 PD도 모든 그림을 다 계산하고 있더라. 천재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소주연은 "다 같이 한 마음, 한 뜻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는 걸 느낀 순간이 많았다"며, 정경호는 "우리는 시작부터 잘 뭉쳤다. 서로 다른 성격이 모였지만 고생도 같이 하면서 끈끈해졌다"고 애정을 담았다.
김성윤 PD는 "'프로보노'는 라틴어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변호사들이 매년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해주는 말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로펌에서 매년 20~30시간 공익소송을 전담해야 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걸 프로보노 팀이 한다. 이 팀이 공익 사건을 다룬다. 돈이 없어 법률 상담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다른 법률 드라마와 달리 아픈 사연이 있고 좀 더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를 던질 예정이다. 답을 주는 게 아닌 한 번쯤 생각해볼 여지를 남기는 드라마다. 법 뒤의 감정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결국 사람의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첫 법정물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매번 드라마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법정 안에서 모든 촬영이 이어지는 법정물은 쉽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드라마는 다양한 사례, 캐릭터가 나와 에너지가 많이 쓰이더라. 캐스팅이 좀 어려웠고 다행스럽게 역할에 맞는 배우들을 찾았다"고 답했다.
'프로보노'는 정경호, 소주연, 이유영,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 등이 출연했고, 판사 출신으로 '미스 함무라비' '악마판사'를 집필한 문유석 작가가 극본을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의 김성윤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는 6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