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아바타' 세계관을 구현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하고 압도적인 이야기를 자신했다.
12일 오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판타지 어드벤처 액션 영화 '아바타: 불과 재'(이하 '아바타3', 제임스 카메론 감독)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참석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아바타'는 2009년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 1333만명의 관객을 동원, 글로벌 흥행 수익 29억 2371만달러(약 4조 551억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1위를 16년째 지키고 있다. 그리고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 또한 2022년 개봉해 글로벌 흥행 수익 23억 2025만달러(약 3조 2181억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국내 관객 수 1080만 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가 열광하는 마스터피스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첫 번째 시리즈 이후 16년, 두 번째 시리즈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아바타3'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았다. 모두의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관을 눈앞에 실현해 내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전편들과 완전히 다른 위기를 맞이한 설리 가족의 스토리와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는 재의 부족, 이제껏 보지 못했던 판도라의 이면을 필두로 한층 더 강렬해진 시각적 향연 및 전례 없는 규모의 전투 등과 함께 더욱 새롭고 다채로운 세계관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여년간 '아바타'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하게 됐다. 스태프와 배우들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게다가 기술적인 진보가 아주 높은 퀄리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도달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또한 "특히 판도라 세계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캔버스가 된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이고 나 역시 대가족에서 살았다. 그 과정에서 10대 시절 질풍노도의 시기도 겪고 가족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이러한 주제는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감할 것이다. 그러한 지점이 이번 '아바타3'에 만족하게 나온 것 같다. 독창적인 세계로 초대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마음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가장 공들인 장면에 대해 "모든 장면에 공을 들였다. 3000여명이 넘는 제작진이 이 영화에 영혼을 쏟았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영화와 다르다. 이번에 새롭게 만나는 부족도 있고 상인들도 있다. 환상적이고 매력적이며 무섭기도 하다. 새롭게 소개하는 빌런 바랑 캐릭터도 사람들을 매료시켰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내 목표는 설리 가족의 이야기를 푸는 것이었다. 지난 시리즈에서 장남을 잃고 남은 가족이 슬픔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바타' 시리즈 중 이번 작품이 가장 감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게 우리가 목표했던 것이다. 첫 번째는 환상의 세계, 두 번째는 가족의 이야기다. 이번 세 번째는 완결형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만든 캐릭터의 도전, 어려움, 아픔을 모두 드러내면서 이야기 안에서 완결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아바타3'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재의 부족 망콴족에 대해 "나에게 있어 불은 혐오, 증오, 폭력, 혼돈,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요소다. 재의 부족은 그것의 결과다. 바랑 캐릭터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데 그때 겪은 무력함을 타인에게 풀게 된 것이다. 과거 화산 폭발로 한 마을이 잠기는 곳을 갔는데, 초토화가 된 곳을 떠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게 됐고 그곳이 재의 부족의 모티브가 됐다. 불은 고통, 폭력을 상징한다. 재의 부족의 모든 행동이 두려움을 만들고 그 두려움을 통해 제압하려고 하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바람 상인 틸라림족 또한 "과거 실크로드를 유랑하는 상인을 모티브로 했다. 판도라 행성의 여러 계절에 맞춰 이동하는 상인을 그렸다. 물품 뿐만 아니라 정보도 교류하는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AI의 발달로 인한 우려에 대해서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AI는 모든 분야에 침투되어 있는데, 영화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가지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절대로 우리는 배우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할 때 보는 것은 인간이다. AI로 이미지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독창성도 인간성도 없다. 배우들은 인물을 해석하고 직접 디자인한다. 일시적으로 배우를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훌륭하고 뛰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아티스트, 예술가의 협업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모든 일을 쏟아 부어 만드는 예술가여야 한다. 독창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 영화에서 제너럴 AI는 단 1초도 쓰지 않았다. 덕분에 화면이 꿈 같고 실사 같지 않지만 전부 실제 인물처럼 느껴진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배우들의 실제 연기로 의해 만들어진 화면이다. 그런 부분에서 제너럴 AI는 절대 배우를 대체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반면 AI의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면도 말하고 싶다. AI는 잘 활용하면 비용 효율적인 방식이 될 수 있다. 영화 업계에 손상을 입히고 있는 것이 VFX 비용이 급속도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판타지적인, 풍부한 상상력을 기본으로 하는 영화들이 이러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멸종될 수도 있다.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AI를 통해 어떻게 하면 비용을 절감할지 고민한다. 아티스트나 배우를 대체하고 싶지 않고 VFX 내에서 AI를 조수를 쓰는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등이 출연했고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